강남지역에 수백평에서 최대 1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가전매장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이 지역 전자상권 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강남은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하나. 이 때문에 그동안 가전이나 유통업체에서 선뜻 강남에 초대형 매장을 오픈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수백평 규모의 매장을 내면서 ‘강남 가전시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전제품이 대형화·고급화되면서 ‘강남을 잡는 자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새로운 공식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남 가전시장을 지켜온 터주대감은 백화점들이었다. 아직까지도 백화점이 강남에서 가장 강력한 바잉파워를 자랑한다. 백화점 가전매장의 화려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수백만원대의 로봇청소기와 1000만원대의 초대형 PDP TV가 꾸준히 팔리는 지역도 이곳 강남의 백화점들이다.
그러나 가전과 유통업체들이 백화점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면서 강남의 고객을 잡기위한 쟁탈전도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남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하이마트로 내년 초 압구정동으로 들어가는 안세병원 사거리 길목에 1000평 규모의 신사점을 연다. 단일 규모로는 하이마트 매장 중 최대다. 전국에서도 1000평이 넘는 매장은 전자랜드 일산점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니 그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알만 하다. 또 내년 상반기중 대치동 신사옥이 완공되면 이곳에 600평 규모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올초 개장한 400평 규모의 양재점과 신사옥 대치점, 신사점을 삼각축으로 강남의 고가 가전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앞서 전자랜드21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코 앞인 테헤란로변에 대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팰리스’를 개장했다. 700평 규모로 2층 TV코너는 10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직영 유통망인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도 강남 가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하이프라자는 지난 7월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 맞은편에 200평 규모의 대치점을 열었다. 하이프라자 중 최대 규모다. 강남 공략의 첨병답게 중앙에 마련된 휴식공간과 다양한 시연장이 돋보이며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기보다는 한 제품이라도 고급스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꾸몄다.
‘강남 중의 강남’으로 불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내에 리빙프라자 타워팰리스점을 연 삼성은 조만간 논현동에 신규 대형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뱅뱅사거리 부근에 대치점 분점을 내기로 하는 등 강남시장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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