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홈]국제전화, 알고 쓰면 알뜰족

 경기도 부천에 사는 김현주씨(34)는 지난달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남편이 있는 캐나다로 건 국제전화 요금이 15만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나중에 친구로부터 번거롭더라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00XXX 다섯자리 번호 서비스를 이용하면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또 한번 놀랐다.

 이처럼 배우자가 해외에 머물러 있거나 유학간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국제전화 요금이 만만치 않다. 과거 KT 001, 데이콤 002로 양분되던 시절에 비해 00XXX 국제전화 서비스가 대거 선보인 요즘은 사업자들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요금이 많이 내려간 편이지만 아직까지도 국제 전화료는 부담이다. 현재 서비스중인 100여개의 국제전화 서비스 가운데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서비스를 골라 사용하면 그나마 알뜰하게 가계를 운영할 수 있다. 또 같은 국가라도 이용 시간대에 따라 할인요금이 적용되므로 요금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국제전화 서비스 사업자는 크게 KT, 데이콤, 온세통신(008) 등 기간통신 업체가 운영하는 00X 계열과 하나로통신(00766), KTF(00345), 삼성네트웍스(00755), 새롬기술(00770) 등 휴대폰 전용 00XXX 계열로 나뉜다. SK텔링크는 최근 기간통신 사업자 승인을 받아 국제전화 ‘006’ 번호를 할당받았다. 일반전화에서 기존에 제공하는 00700 서비스는 휴대폰에서 그대로 이용함은 물론 KT 집전화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006 번호를 누르고 국제전화를 걸면 되지만 요금은 기존 00700 서비스보다 약간 비싸다.

 SK텔링크는 00700 유선전화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차범근씨 가족의 ‘파경 위기’라는 극적인 멘트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광고를 펼쳤다. 이와 관련, 15일부터 30일까지 ‘국제전화 00700 매일매일 3분 무료 통화’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해 일반전화에서 00700 서비스를 이용하면 행사 기간 매일 한 통화에 최초 3분씩 무료 이용이 가능한 행사다.

 새롬기술의 ‘1577-0770’에 가입하게 되면 일반전화에서도 00770을 눌러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이때 이용요금은 일반전화나 이동전화를 이용할 때 각각 다르므로 확인작업이 필요하다.

 요금은 사업자마다, 또 서비스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다. 00X 계열 서비스는 지난 3월경 대대적인 요금인하를 단행해 차이는 줄었지만 아직까지 00XXX 서비스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다. 미국 요금의 경우 KT와 데이콤이 1분당 288원인 데 비해 00700은 156원이다.

 삼성네트웍스(00755)도 업계 최저 수준의 요금으로 젊은층 위주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의 미국 1분당 통화요금은 156원, 중국 384원, 일본 282원 등이다.

 새롬기술은 지난 10월부터 일반전화를 이용한 00770 서비스 요금을 대폭 인하했다. 이동전화 00770을 이용할 경우 미국은 분당 186원이지만 일반전화를 이용하면 분당 99원으로 크게 떨어진다. 또 이동전화 00770의 경우에는 11월부터 토, 일, 공휴일과 평일 00:00∼06:00 사이의 요금을 약 30% 정도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분당 126원, 일본은 222원, 중국은 260원, 캐나다는 192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