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지역 지상파 방송 송출 중단 의사를 밝힌 가운데 스카이라이프와 지역방송협의회(공동의장 이상헌·최철규)가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5차 협의회를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제한수신시스템(CAS) 도입을 통한 방송권역 준수 등을 조건으로 12일 최종 합의될 것으로 점쳐졌던 양측의 지상파 재송신 문제가 또다시 장기 과제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또 양측의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승인 문제를 일괄 처리키로 했던 방송위원회의 방침도 당장 실행에 들어가기 어렵게 됐다.
11일 지역방송협의회 이상헌 공동의장은 “스카이라이프측으로부터 12일로 예정됐던 지상파 재송신 합의 관련 5차 회의를 연기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지역방송협의회 내부적으로 재송신 논의에 이견은 없으나 SO의 실력행사 결의가 큰 변수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스카이라이프와 재송신 논의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권역내 지상파 재송신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례처럼 방송사업자의 실력 행사에 지역 방송이 볼모로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측은 “일방 통보라기보다 지역방송협의회측과 회의 연기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며 “다음 회의 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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