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 따라 인터넷 하락-무선인터넷 강세

 정부가 발표한 정책에 따라 ‘인터넷 하락-무선인터넷 강세’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11일 인터넷주들은 전날 통신위원회가 15개 온라인 게임업체에 대해 미성년자 결제와 관련해 시정 명령을 내린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반면 무선인터넷 관련주들은 정보통신부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 조기 확산을 시사하면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통상 인터넷과 무선인터넷 관련주는 대표적인 코스닥의 개인 선호주로 동반 움직임을 나타내는 예가 많았지만 이날은 정부 정책에 대한 엇갈린 영향속에 주가가 대조를 이뤘다.

 이날 인터넷 대표주인 다음은 6.48% 하락했고 NHN과 네오위즈도 각각 1.92%, 0.86% 내렸다. 옥션은 5.52%, 웹젠도 2.85%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무선인터넷 관련주로 꼽히는 필링크는 전날보다 2.80%, 옴니텔은 5.07% 상승했다. 야호(7.41%), 지어소프트(5.04%), 소프텔(3.75%), 유엔젤(2.66%) 등도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영등위의 간접 충전 방식에 대한 규제 강화는 인터넷상의 보편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게임포털 피망닷컴을 운영하는 네오위즈의 경우 주로 아바타 판매에 따른 간접적인 충전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영등위의 규제에 따라 사업모델을 변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송인애 애널리스트는 “미성년자의 ARS 결제비중이 높은 네오위즈가 상대적으로 가장 영향이 크고 성인비중이 높은 NHN과 온라인게임 업체들(엔씨소프트, 웹젠, 액토즈소프트 등)은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라며 “다만 외국의 업체들에 벤치마킹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성과를 감안할 때 정부 관련기관의 보다 신중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무선인터넷주의 강세는 정통부가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연내 상용화에 들어갈 WCDMA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WCDMA가 확산될 경우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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