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질런트사를 고객들의 ‘빨리빨리’ 요구에 부응하는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세계 유수 회사의 사장을 맡은 손영권씨(48)가 취임 한달여만에 고국을 찾았다. 애질런트사의 반도체 부문 사장이 된후에 자사의 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 패낭,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시장으로서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다.
손 사장은 “회사의 역량을 극대화하려고 부른 것 같다”며 애질런트가 보유한 여러 기술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취임소감을 밝혔다.
“애질런트는 한국의 고객들과 수시로 접촉해 무선통신을 한단계 발전시키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애질런트가 갖고 있는 우수한 기술을 시장에 접목시키겠습니다.”
애질런트사가 새롭게 초점을 두고 움직이는 것은 바로 한국의 무선통신분야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통신망을 갖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제조업체도 있어 손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점이다.
그는 “애질런트의 무선통신 연구 개발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했다”며 “이 연구소를 통해 애질런트의 무선통신을 세계 최강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연구소를 통해 최적화된 기술을 만들어 내겠다는 포석이다.
“애질런트는 오래된 회사입니다. 오래된 회사는 민첩하지 못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으로의 생사여부는 시장의 스피드를 어떻게 따라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손영권 사장은 회사의 조직, 직원, 각종 절차 등을 모두 쇄신해갈 생각이다.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를 이름 그대로 ‘기민하게(agile)’하게 움직이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손영권 사장은 한국 IT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시스템사업에 집중해 디지털TV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품측면에서는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지적재산권(IP)를 써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들어내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분야에는 취약합니다.”
손 사장은 한국의 IT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손 사장은 하룻동안의 체류지만 자신이 만만 몇몇 벤처 사장들이 IP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연구를 하고 있어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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