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욕증시동향]고용지표 개선 불구 매물 쏟아져

 지난주 뉴욕 증시는 ‘고용 시장 회복’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막판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그동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고용에 대한 회복세가 지표상으로 보다 구체화됐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오히려 차익 매물을 쏟아내는 데 열중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7일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7.18포인트(0.48%) 내린 9809.79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63포인트(0.28%) 하락한 1970.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4포인트(0.46%) 빠진 1053.2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한주 동안 2% 가량 상승했으나 다우존스 지수와 S&P지수는 오르기는 했지만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 7일 발표된 지난달 실업률은 6.0%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낮았고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12만6000개가 증가, 예상치(6만5000개)를 두배 가까이 웃돌며 ‘고용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가에 이미 개선된 고용 지표가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차익 매물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 발표된 9월 도매재고도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도매 재고는 0.4%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를 상회했고 도매판매도 0.5% 늘어났다. 재고대 판매비율은 1.2로 전달의 1.21에 비해 한결 좋아지면서 재고소진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다.

 지난 6일에는 경제가 고용증가를 수반할 정도의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금리 인상을 당분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나와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으며 IT종목 가운데선 시스코시스템스의 3분기 실적이 월가의 기대치를 상회, 기술주들의 강세를 견인하기도 했다. 시스코는 51억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48억6000만달러를 가볍게 상회하며 마의 50억달러 벽을 넘기도 했다. 또 지난주에는 9월 반도체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는 반도체산업협회의 발표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500선을 훌쩍 뛰어넘는 등 전주대비 6% 이상 지수가 상승했다. 이같은 반도체 지수의 개선으로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주가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미국 증시는 그동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고용 문제가 한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우존스 1만선, 나스닥 2000선 돌파라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설수 있게 됐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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