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메인시장을 놓고 전면전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관련분쟁을 해결할 분쟁 조정서비스마저 경쟁구도로 치닫고 있다.
한글도메인 등록대행 기관인 후이즈(대표 이청종)는 국내외 도메인분쟁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하는 온라인 분쟁조정사이트 ‘http://www.도메인컨설팅.kr 또는 http://www.도메인분쟁.com’을 오픈, 운영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언뜻 개별 도메인 등록업체가 고객들을 위한 분쟁조정서비스에 들어간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이는 사실상 지난 5월부터 넷피아(대표 이판정)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최태창)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후이즈가 다음달초 넷피아에 대항하는 새로운 한글주소서비스를 선보일 한국키워드정보센터(KKIC·대표 전민원)에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메인업계에선 후이즈와 KKIC가 사실상 한 몸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글도메인 분쟁조정 기구가 본연의 임무인 도메인 분쟁조정보다는 상대측 한글주소서비스를 법률적으로 흠집내고, 상대측에 대한 법률적 약점을 트집잡기 위한 역할에 빠질 우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넷피아와 KKIC는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이 이뤄지기도 전에 벌써부터 갖가지 신경전과 상호비방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메인사업자는 “이처럼 등록업체들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이 운영하는 조정기구가 제대로된 분쟁조정안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며 극도의 불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후이즈의 도메인분쟁 컨설팅사이트 운영 개시에 따라 도메인분쟁 관련 기구는 넷피아측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의 도메인이름분쟁조정위원회 등 ‘3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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