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CEO와 연예인은 닮았다

 연일 신문지상을 뜨겁게 달구며 세인들의 관심 대상인 사람들은 톱 클래스 연예인, 그리고 스타 CEO들이다.

 이제 몇몇 스타급 경영인은 연예인과 맞먹을 만큼의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몰고 다닌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회장, 김정태 행장, 안철수 사장, 그리고 해외에서는 칼리 피오리나 회장, 빌 게이츠 회장, 손정의 회장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의 행동양식, 자질과 흡사한 스타 CEO의 특성을 살펴보자.

 첫째,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톱스타 연예인이 좋은 작품을 위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힘든 상황의 회사로 옮겨 그 회사의 회생을 위해 열의를 불태우는 전문 경영인들이 있다. 투철한 프로의식으로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는 것을 거부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식지 않은 열정이 그들을 더 높은 정상으로 이끌고 있다.

 둘째, 프라이드가 강하다. 가끔 최정상급 연예인이 CF 광고를 수락하기 전에 아주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내세워 이슈가 되곤 한다. 이는 본인의 가치를 잘 알고 그에 맞는 대우를 요구할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CEO도 본인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의 대우를 받아야 움직이기는 마찬가지다.

 셋째, 자기 자신과 경쟁한다. 초월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닌 자신으로 보고 스스로의 나태함, 오만, 편견 등을 없애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렇게 자신과의 외롭고 지루한 싸움을 거쳐 정상에 오른 것이다.

 넷째, 가정의 중요성을 안다. 야무지고 똑똑한 이미지를 가진 유명 연예인도 가정불화가 언론에 연일 보도되면서 방송 생활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 다반사다. 새로 CEO를 채용할 때 그의 가정이 화목한지 여부는 꼭 짚고 넘어가는 항목이다. 회사를 이끌어 갈 중요한 인물이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없는 경우를 배제하기 위해서다. 건강한 가정이란 성공이라는 탑을 쌓기 위해 필요한 튼튼한 축대와 같다.

 다섯째, 스타는 고독하다. 아무에게도 터놓고 말할 수 없는 외로운 위치, 그것이 최정상에 선 스타의 자리이다. 모든 문제를 혼자 결정해야 하고 그 책임도 고스란히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고뇌한다. 인기 연예인도 관객이 빠져나간 무대에 남으면 외로움에 사무친다고 한다. 한 회사를 선두위치에서 이끌어 나가야 하는 CEO는 고독함을 이기고 묵묵히 앞을 향해 나간다.

 여섯째, 평판관리를 한다. 항상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끄는 연예인 못지 않게 스타급 CEO에게도 평판은 매우 중요하다. CEO의 이미지는 결국 회사 이미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번 그 이미지에 흠집이 나면 회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 흔적은 영영 사라지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는 아예 대중에게서 잊혀질 수도 있다.

 일곱째, 자신의 시장가치를 최대한 활용한다. 헐리웃 A급 스타인 데미 무어는 생존력이 강하고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받아내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자기선전에 파격적이고 과감하게 나서 다른 배우들의 모델이 되기도 하는 그녀는 요구사항이 많아 언론으로부터 ‘더 내놔(give me more)’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다.

 연예인 못지 않게 CEO도 자신의 가격을 시장에서 최고로 매긴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평소 몸값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파악한다.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CEO는 스스로가 엔터테이너이고 매니저이자 프로듀서다. 혼자서 모든 역할을 다 해내야 한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지만 반면에 회사 비전 설정, 경영수치 및 인적자원관리 등에 대한 모든 책임도 혼자서 져야 할만큼 막중하다. 그런 만큼 더욱 통합적으로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나’라는 독립 프로덕션을 가진 CEO, 그 성공이 기대되지 않는가.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사장 susie@you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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