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중심 다양한 형태로 변형 사용
‘튜닝족을 겨냥하라’
교통카드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10∼20대 학생층을 중심으로 교통카드를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다양하게 변형해 사용하는 ‘튜닝족’들이 급증, 이들을 겨냥한 디자인 중심의 교통카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화폐가 대중화되면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속도다.
휴대폰 튜닝과 함께 새롭게 떠오른 교통카드 튜닝 현상은 교통카드를 용해제에 넣어 안테나와 칩을 분리해 휴대폰에 집어 넣는다든지, 화투장·미니시디·인형 등에 넣기도 하고 심지어 애완용 강아지 목거리에 장착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개인이 교통카드를 변형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 데다 자칫하면 안테나 등이 파손될 경우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이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자화폐 회사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튜닝된 카드를 선보이는 곳이 나타났다. 케이비티테크놀러지는 지난 3분기부터 기존 교통카드와 크게 차별화한 ‘액세서리형 교통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교통카드가 외형 장식에서 대부분 신용카드 형태였다면 이 회사의 튜닝 교통카드는 액세서리처럼 휴대폰이나 가방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디자인도 화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외형적인 형태는 최근에 등장한 미니신용카드와 유사하지만 사용 용도는 기존 교통카드와 동일하다.
케이비테크놀러지는 이 액세서리용 교통카드를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27만장을 판매하는 등 단단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회사측은 출시이후 반응이 좋아 특판업체를 별도 모집해 판매중이며, 개인을 대상으로 한 직접 판매 외에도 기업 등으로부터 판촉물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케이비테크놀러지가 출시한 튜닝용 교통카드가 비교적 단순하고 평범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튜닝족들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휴대폰에서처럼 대량 보급품 속에서도 자기만의 취향을 찾으려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앞으로 금·은 등의 장식이 들어간 ‘명품카드’ 등 보다 다양한 디자인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