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6세대 라인 가동 앞당긴다

2005년초에서 6개월 앞당겨…생산 규모 9만매로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구미에 건설중인 6세대 LCD 생산라인(P6) 가동시기를 당초 2005년초에서 6개월 앞당겨 내년 여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생산규모도 당초 알려진 6만매보다 50% 늘어난 9만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시장 선두 수성 및 급증하는 TV용 패널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6세대 라인 조기 가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LG필립스LCD가 6세대 장비에 대해 구두 발주를 마무리했다”며 “내년 2월까지 페이즈 1(3만매 생산분)에 해당하는 장비가 구미의 6세대 공장에 입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부터 6세대 LCD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며 3분기까지 추가로 6만매 생산분의 장비를 입고해 늦어도 2005년초부터 최대 생산용량인 9만매(마더그라스 기준)를 풀가동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6세대 라인은 1500×1850mm의 규격을 채택, 5세대 라인(1100×1250mm)에 비해 17인치 제품은 두배에 해당하는 25장, 30인치는 2.5배인 8장의 제품이 한장의 원판에서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확실한 우위가 점쳐졌던 내년 LCD 시장 판도가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LPL은 5, 6세대 라인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17인치 패널기준으로 월 126만장정도의 패널을 생산, 240만장 규모의 삼성에 비해 뒤처지지만 연말에는 월 346만장으로 늘어나 삼성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세대 2개의 생산 라인(L5, L6)에서 현재 12만매의 생산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총 20만매로 확대해 타 경쟁사와 격차를 벌인다는 계획이었으나 LG필립스LCD도 5세대 라인(12만매)과 6세대 라인(9만매)을 새로 가동, 생산 규모에서 충분히 삼성전자를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CJ투자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LCD가 6세대 라인을 조기 가동할 경우 30인치급 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대형 LCD TV의 대중화 시대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며 “파주의 차세대 LCD 라인 건설도 2005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조기 가동의 전제조건은 일본의 핵심 장비가 제대로 입고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삼성과 소니의 합작으로 일본 장비업체들이 7세대 장비 개발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수”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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