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판도 1强 3中 1弱

한국IDC, 3분기 판매량 잠정 집계

 국내 PC업계 판도가 2강 3중체제에서 1강 3중 1약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6일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 및 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 2강 구도를 형성했던 삼보컴퓨터가 노트북 PC 사업 부진으로 선두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한 가운데 지난해 3중 체제의 일원이었던 현주컴퓨터도 판매부진으로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1강(삼성전자), 3중(삼보컴퓨터, LGIBM, 한국HP), 1약(현주컴퓨터)체재로 국내 PC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한국IDC의 지난 3분기 예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 23만2000대를 판매해 후발 기업들과 일정 격차를 유지해 가고 있으며 그뒤를 이어 삼보컴퓨터(9만2000여대), 한국HP(7만4000여대), LGIBM(6만6000여대), 현주컴퓨터(4만8000여대) 순으로 나타났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2분기부터 분기 내수 판매대수가 10만대 미만으로 내려앉은 데다가 노트북·PC서버 등 고가 제품의 매출이 경쟁사에 밀리면서 올해부터 매출액 기준으로 LGIBM·한국HP에 계속 뒤쳐지고 있다. 이는 삼보컴퓨터가 올해 수출 및 수익 위주의 경영로 인해 매출보다는 마진을 우선시하는 마케팅 정책과 내수 영업 활동의 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주컴퓨터는 작년까지 내수 판매부분에서는 LGIBM·한국HP를 앞섰으나 올해들어서 경쟁사 판매량의 3분의 2 수준으로 판매 수량이 급감, 주요 PC업체중에서는 최약체로 밀려났다. 반면 삼성전자, LGIBM, 한국HP 등은 성장세를 기록중인 노트북 PC 분야에 신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한국IDC의 하천타 연구원은 “국내 PC시장이 노트북 제품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노트북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에도 노트북 PC의 데스크톱 잠식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노트북 시장 공략여부에 따라 업계간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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