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증시 테마로 뜬다

정부 `시장 개혁 3개년 로드맵` 연내 확정

 정부가 기업 소유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 방안을 주요 골자로 하는 ‘시장 개혁 3개년 로드맵’을 연내 확정키로 함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그룹 지주회사나 인수 및 합병(M&A) 관련 종목이 증시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정부가 마련 중인 시장 개혁 3개년 로드맵(안)은 △기업집단의 소유지배 구조개선 △출자총액 제한 제도의 합리적 개선 △선진국형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투명경영 및 책임 경영의 강화 △일부 기업 집단의 독립 기업화 및 소그룹 분화 등의 내용을 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 5월부터 민관합동으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여 마련중인 이 로드맵(안)을 연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전해지면서 최근 증시에서는 세아홀딩스·LG·농심홀딩스·대웅·동원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지주 회사들과 삼성물산·SK·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대림산업·코오롱·현대산업개발·한화·대우인터내셔널·STX 등 그룹 계열사 중 지배회사, 우호지분 매입 종목 등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정부의 시장 개혁 3개년 로드맵이 확정되면 기업들이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의 하나로 지주회사 체제를 강화하거나 지배회사의 대주주 지분을 늘리는 등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투명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함 연구원은 ‘지배-소유’ 괴리도가 높은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지배-소유’ 괴리도란 특정 기업에 대한 지배 주주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지분(현금 흐름권)과 동기업에 대해 지배주주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의 차이를 말한다. ‘지배-소유’ 괴리도가 높은 기업들은 정부의 시장 개혁 방안이 확정될 경우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지주회사 지분을 늘리는 등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개발원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동양·두산·한솔·영풍·현대자동차·롯데·동부그룹 등의 지배-소유 괴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시장 개혁 방안은 중장기적으로 기업 M&A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사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면서 계열사 지분을 축소 또는 매각할 경우 적대적인 M&A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특히 최근 현대엘리베이터를 둘러싼 우호 지분과 적대적 지분간 지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M&A 관련 종목군들의 향배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선 현대엘리베이터·SK 등이 지분 경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큰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현대자동차 역시 대주주가 지분을 적극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최근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했거나 졸업할 예정인 기업들의 채권단 보유지분에 대한 처리방법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M&A관련 종목군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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