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승용차시장을 선점하라.’
국내 완성차업계가 ‘2005년 디젤(경유) 승용차 허용’ 방침에 따라 승용차용 디젤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릭, 뉴아반떼XD, 베르나, 라비타 등 이미 유럽시장에 디젤 승용차를 출시한 현대차를 비롯, 기아차·GM대우·쌍용차·르노삼성차도 2005년 출시를 목표로 본격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기존 유럽에 판매되고 있는 1.5∼2.0급 모델을 2005년 국내 시판하는 것은 물론 점진적으로 중·대형차에도 디젤모델을 확대키로 했다.
또 ‘유로3’(유럽의 대기오염기준치, 일산화탄소량 0.64) 모델에 이어 2006년 도입될 ‘유로4’(일산화탄소 0.50) 모델도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환경친화형 신디젤 엔진 기술’과 관련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도 최근 발표한 스펙트라 후속모델 ‘쎄라토’의 디젤 모델을 내년초 유럽에 수출,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도 내년 ‘유로4’ 기준에 맞춘 승용차용 디젤엔진을 개발, 대형세단인 ‘체어맨’에 탑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GM대우차, 르노삼성차 등 외국계 완성차업체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GM대우는 총 10억달러 이상의 거금을 투입해 국내에 디젤엔진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으며, 르노삼성차도 르노의 앞선 기술력을 도입키로 하고 르노측과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의 62%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디젤 승용차가 출시되면 급속히 휘발유 차량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유럽의 경우 전체 차량의 40%가 디젤 차량이라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로버트보쉬 하인즈 그레베 사장은 최근 현대차 디젤 엔진기술 심포지엄에서 “디젤엔진 시장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높은 연비를 자랑하고 있는 디젤엔진의 인기는 트럭, 버스, 상용차는 물론 승용차까지 미치고 있다”며 “디젤엔진차량의 뛰어난 성능과 낮은 연료 소비율로 인해 미래의 시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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