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루머로 속앓이

 게임업계가 각종 루머로 멍들고 있다.

 현재 증권가를 중심으로 특정업체 영업정지설, 특정 게임등급 보류설이 나오는가 하면 CEO 잠적설, 세무조사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루머들은 조금만 따져보면 타당성이 없지만 관련 주가가 폭락하고 업체간 불신을 키우는 등 게임업계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다.

 특히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강화조치와 통신위원회의 ARS과금 규제방침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는 민감한 시점과 맞물려 검증되지 않은 루머가 꼬리를 물고 증폭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게임 포털업체 A사의 경우 지난 5일 영업정지설이 증권가에 파다하게 퍼졌다. 영등위에 패치 신고를 지난달 31일까지 해야하는 데 이를 어겼으므로 영등위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할 것이라는 루머였다. 이 소문 때문에 A 회사는 장중 하한가까지 폭락했으며 시가총액도 2000억∼3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A업체는 이미 패치 신고를 끝낸 뒤였으며 더구나 영등위는 영업정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또 다른 게임포털업체 B사는 전 CEO 나모씨의 잠적설에 휘말렸다. B사 전 CEO이자 1000억대 자산가인 나씨가 병역 기피를 위해 잠적했으며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게 요지다. 그러나 B사측에 확인한 결과 나모씨는 지난 10월 27일 군입대했으며 군복무중이어서 연락이 안되는 사실이 병역기피를 위한 잠적으로 와전됐다.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 C사가 최근 18세를 받은 인기게임에 대해 재심의를 할 경우, 15세를 보장해준다는 영등위 심의위원과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 업체가 지난달 30일 게임업체 영등위 규탄 집회에 빠지면서 영등위 회유설이 업계에 퍼지기 시작한 것. 그러나 이 회사는 “영등위에 대해 여전히 준법 투쟁중”이라고 말해 이 역시 루머로 밝혀졌으나 게임업체간 서로 불신을 키우는 불씨를 남겼다. 이밖에 특정 18세 게임에 대한 등급보류설이나 세무조사설 등 전혀 근거없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근거없는 루머들이 개별 업체의 주가와 대외 신인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이같은 소문들은 업체간 불신을 조장,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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