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말 투자계획에 장비업계 다소 실망

 KT, 연말까지 얼마나 투자할 수 있을까.

 KT(대표 이용경)는 지난주말 IR를 겸한 콘퍼런스콜에서 서정수 재무실장은 연말까지 1조원 가량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장비업계를 비롯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서 실장이 지난 3분기까지 1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올해 계획한 투자액 2조2400억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1조원 가량을 더 투자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이며 언급한 것이기는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11월, 12월 두달 동안 과연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실제로 투입될 것인지, 투자된다면 어디에 투입될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KT측은 이와 관련 일단 올해 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1조원에 못미치는 8700억원 가량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KT측은 이와 관련, 초고속인터넷·네스팟서비스 등에 2000억원, 가입자 광케이블 부문에 4500억원, 국가망 부문에 700억원, 차세대네트워크(NGN) 및 지능망 구축에 600억원, 과금을 포함한 IT시스템 부문에 500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보였던 장비업계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는 새롭게 투자되는 부문이 없을뿐더러 대부분 지속사업이거나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차원의 사업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500억원 규모의 광케이블(가입자선로)의 경우 대부분의 통신장비 업계와는 관련이 없다.

 KT 관계자는 “특히 번호이동성제 실시에 따른 선투자 부문과 NGN 액세스케이트웨이 부문은 새로운 부문”이라면서도 “설비투자의 속성상 말 그대로 11월, 12월내에 8700억원이 모두 투입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해 일부는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KT의 설명과는 달리 KT의 연말 투자금액은 사실상 8000억원을 넘기 힘들 전망이다. 더구나 광케이블 부문을 제외하면 VDSL·신인증시스템·NGN 등 장비 부문서는 소폭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며, 삼성전자·LG전자가 가져가는 부문을 제외하면 중소업체의 경우는 연말 특수조차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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