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가 드디어 잠실야구장에 입성한다.
D데이는 바로 9일. 프로야구의 중심인 잠실야구장이 이날 하루만큼은 ‘스타리그’ 팬들의 함성과 응원열기로 가득찬 ‘마이큐브배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무대로 바뀐다.
지난 2001년 장충체육관 시대를 거쳐 출범 3년만에 잠실야구장 시대를 연 이번 결승전의 최대 관심사는 관중이 얼마나 몰려들 것인가의 여부. 이미 지방 투어 경기 때마다 1만∼1만5000명의 관중을 몰고다닐 정도의 위력을 과시한 만큼 주최측의 기대도 크다.
예상 관중 수는 3만명. 잠실야구장이 총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루와 외야 사이에 무대가 설치되는 관계로 전광판 주변 자리가 감춰진다. 하지만 드넓은 운동장에 별도의 관중석을 설치할 예정인데다 서서라도 좋으니 입장만 시켜달라는 열성팬들도 많아 총 수용인원이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식전 행사도 마련돼 있다.우선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혼성 3인조 그룹 ‘러브홀릭’의 공연이 잡혀있다. 또 요즘 한창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판소리 명창 박태오씨의 신명나는 ‘판소리 스타크래프트’ 마당이 펼쳐진다.
여기에 역대 우승자들이 꾸미는 특별행사도 마련돼 이날 잠실야구장은 ‘스타크’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으로 프로토스 유저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이번 결승전의 또다른 관심사는 결승에 진출한 강민과 박용욱 가운데 누가 ‘가을전설’의 주인공이 될까 하는 점. 강민은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에 처음 올라와 바로 결승에 직행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박용욱은 오랜 침체기를 깨고 부활한 만큼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가 뜨겁다.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호각세다.전문가들도 박빙의 승부를 점치고 있는 만큼 뛰어난 전략가인 ‘아트토스’ 강민과 힘과 물량을 바탕으로 한 ‘악마토스’ 박용욱이 펼치는 5판 3선승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빅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잠실야구장’이 갖는 상징성이다. 대중 스포츠의 대명사인 프로야구, 그것도 매년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이곳에 ‘스타리그’가 입성했다는 사실은 바로 게임리그가 프로야구만큼이나 비중있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잠실벌에서 펼쳐지는 이번 결승전이 얼마나 많은 관중을 동원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도 관중 동원능력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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