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TCL과 RCA브랜드로 유명한 프랑스 톰슨이 TV 사업부를 합병, 연 매출 35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TV 제조업체가 탄생한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은 3일 두 회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TV 및 DVD플레이어 사업부를 통합한 합작 회사 설립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설 회사는 직원 2만명, 연 18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게 되며 지분규모는 TCL이 67%, 톰슨이 나머지를 보유하게 된다. 톰슨은 18개월이 지난 후 자사 지분을 TCL의 홍콩 자회사 TCL인터내셔널 지분과 교환할 권리를 얻게 된다.
이번 합작 회사 설립 합의는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려는 TCL과 저비용의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톰슨의 이해 관계가 일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시장수요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TCL은 최근 해외 진출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국제 수준의 기술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톰슨 역시 TCL과의 협력으로 중국의 저렴한 생산 기반을 활용, TV 및 DVD플레이어 부문의 적자를 줄이고 R&D분야의 기술을 이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전문가들은 합작회사 신설로 두 업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주말 TCL과 톰슨의 주가가 각각 24%, 14% 상승해 연내 최고를 기록했고 증권가도 두 회사의 제휴 결정에 환영을 표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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