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튜너시장을 잡아라"

美 TV에 장착 의무화…연 21% 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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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내년 7월부터 오는 2007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TV에 디지털튜너 장착을 의무화 하자 삼성전기·LG이노텍·파츠닉 등 주요 업체들이 이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특히 이미 세계 아날로그 튜너 시장에서 수위자리를 다투던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성장잠재력이 큰 디지털 튜너 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 판 싸움을 벌일 태세다.

 세계 튜너 시장은 올해 2억1600만개에서 2007년 2억7700만개로 연평균 6%대의 성장률을 보이지만 디지털 튜너 분야의 경우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면 연평균 21%의 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 이들 업체는 신규 수요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튜너 부문 매출을 올해 2430억원에서 내년 3009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삼성전기는 기존 아날로그 튜너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신제품인 디지털 TV용 제품(24cc·1.5W)과 모바일용 초소형 제품(1.8cc·0.75W)을 앞세워 내년엔 디지털 튜너 매출 비중을 30%에서 47%로 끌어올리고 2007년엔 디지털 튜너 매출 비중을 70%로 확대, 디지털 튜너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위해 내재화율을 45%수준에서 9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노트북·PDA 등에 장착이 가능한 모바일용 초소형 디지털 하프 튜너(47.8×25.3×6.0㎜)를 최근 개발하고 이달부터 월 20만개씩 본격 양산한다. 또 아날로그 및 디지털 방송 겸용 거치형 VSB(Vestigial Side Band)제품과 모바일용 제품의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 튜너 업 매출 비중을 약 34(약 17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초소형 모바일용 디지털 튜너 시장을 집중 공략, 이 제품으로 연간 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고를 기록하고 중국·터키·브라질·일본 등 지상파및 위성방송용 디지털 TV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튜너 시장도 장악한다”고 밝혔다.

 파츠닉(대표 박주영)은 내년 1분기께 유럽형 디지털 튜너를 출시할 목표로 생산 라인을 구축중에 있으며 세트업체와 샘플테스트를 공동으로 진행중에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디지털 방송을 겨냥한 디지털 튜너의 기반 기술도 최근 확보함에 따라 내년 중반기께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파츠닉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및 위성 방송 수신용 디지털 튜너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자 중국 산동성 생산기지의 튜너 생산 능력을 현재 월 80만개에서 내년께 월 200만개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며 “국내는 물론 러시아·유럽 등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