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전 `팡파르`

 국내외 기계산업의 현황과 신제품 및 신기술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03 한국기계전’이 3일 개막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본재 전시회인 한국기계전은 1977년부터 2년마다 격년제로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18개국, 355개 업체가 참가, 1261개 품목, 6000여점을 출품했으며 총 전시면적은 2만3562㎡, 1079개 부스 규모다.

 이번 기계전은 ‘국제 FA기기시스템전’ ‘국제 포장기기·물류시스템전’ ‘국제 환경기술설비전’ ‘국제 펌프·유공압기기전’ ‘국제 에너지기자재설비전’ ‘국제 금속가공기계·공구전’ ‘국제 부품·소재산업기계전’ ‘한국벤처산업전’ 등 8개 세부 전시회로 구성돼 있다. 외국 국가관(독일, 일본, 대만, 오스트리아, 영국)도 별도로 설치됐다.

 단연 돋보이는 곳은 ‘국제FA기기·시스템(FA Korea)관’. 코엑스 1층과 3층으로 나뉘어 분산 전시중인 이 전시관에는 총 127업체가 442개 부스 규모로 참가, 539개 품목을 전시하고 있다. 단일 종류의 전시관으로는 이번 행사의 8개 전시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곳에는 FMS, 로봇시스템, 공정제어기기, 자동제어기기를 비롯해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공정관리시스템과 CAD/CAM, 정밀제어계측계량기기, 시험검사분석기기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대우종합기계가 위치한 부스에는 국내 관람객은 물론 외국 바이어들도 대거 몰려 최근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CNC선반’ 등 공작기기 및 각종 첨단 신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대우종합기계는 이번 CNC선반의 국산화 성공으로 담당 임원인 김웅범 전무가 기계전 부대행사로 열린 기계의날 시상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겹경사를 치뤘다.

 부품·소재·산업기계관을 찾은 쿠웨이트 웨스트트레이딩의 압둘 하림씨(42)는 “한국산 공작기기는 중국·동남아산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절삭 정밀도 등에서는 월등히 앞선다”며 “특히 IT기술을 활용한 FA시스템은 기기적 보완만 이뤄지만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공식 후원기관인 KOTRA의 도움으로 143명의 바이어가 유치돼 약 8억5000만 달러의 상담 및 계약 실적이 기대된다고 기계산업진흥회측은 밝혔다.

 기계산업진흥회 윤영석 회장은 “한국 기계산업은 한·일 FTA 추진, 중국 경제의 성장 등 급변하는 환경속에 놓여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기계 설비의 국산화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 능력을 강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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