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구 북구 산격동에 소재한 경북대 테크노빌딩내 대경인터컴(대표 이수역 http://www.dkico.com)의 연구소. 소형 TV설계 전문 연구원들이 6.5인치, 7인치, 10.4인치 VGA급 LCD 패널을 개발하느라 소리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설립 5년째를 맞고 있는 대경인터컴은 소형 차량용 LCD TV 모니터와 셋톱박스 전문기업으로, 최근 국내 자동차회사의 전장용 제품을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
이 회사가 최근들어 최첨단 기술개발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이유는 “소형 차량용 및 휴대형 AV시스템 시장에서도 VGA급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제품이 아니고서는 더이상 통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년 9월 전후로 신제품을 내놓을 이 회사 연구소에는 LG전자 TV설계실에서 18년간 경력을 쌓은 뒤 대경인터컴 연구실로 자리를 옮긴 이진영 소장(46)을 비롯, 대기업 TV설계실에서 최소 10∼20년 동안 설계 경력이 있는 11명의 고급인력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이 소장은 “현재까지는 기능에 중점을 두어왔지만 향후 개발방향은 VGA 패널 등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소형 첨단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핵심조직인 연구소에는 현재 11명의 고급인력이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설립 5년째를 맞고 있는 대경인터컴은 소형 차량용 LCD TV 모니터와 셋톱박스 전문기업으로, 최근 국내 자동차회사의 전장용 제품을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테크노빌딩 지하 2층에 자리한 120여 평 규모의 조립공장에는 구미 외주업체의 SMT라인을 거쳐온 PCB가 모듈화를 통해 제품으로 나오는 공정이 한창이다. PCB는 대부분 연구소에서 설계해 외주업체가 직접 제작, 납품하기 때문에 이곳 생산공정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듈작업만 이뤄지고 있다. 마침 라인에는 지난 9월부터 공급을 시작한 국산 자동차의 6.5인치 LCD TV가 컨베이어시스템을 통해 모듈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직원들은 라인을 통과한 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느라 분주하다. 조립공장 벽에는 ‘품질은 목숨, 납기는 생명,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하다.
하갑석 이사(39)는 “납기준수와 함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공정은 주로 품질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주문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성서4차단지에는 한 달 평균 1만대의 생산능력을 가진 1000평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LCD TV는 특히 항상 이동하는 차가 가져다주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견디고 최적의 화질을 구현해야 한다. 따라서 예상할 수 있는 악조건에서 여러 가지 기능검사는 필수다. 생산라인 사무실 한 쪽에는 제품이 영하 40도에서 영상 120도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24시간 검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LCD TV는 물론, 도어폰용, 영상전화기용 및 의료장비 등 특수용도의 부분품도 공급하고 있는 대경인터컴은 앞으로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비디오 전송 및 데이터 송수신 기술을 응용해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 내년부터는 자동차 기본탑재 등 전장용 제품생산과 함께 후장용 모델 보급과 텔레매틱스 단말기 보급, 유기 EL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 출시 등 세계 소형 디스플레이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수혁 사장은 이같은 연구개발력 집중을 통해 “올해 55억원, 오는 2006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인터뷰]이수역대경인터컴 사장
“최근 대구시로부터 선도중소기업과 대구첨단벤처기업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기술력과 함께 그동안 꾸준히 수출해온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수역 대경인터컴 사장(40)은 “이번 국내 자동차 전장용 제품 공급은 기술투자와 함께 지난 4년 간 홍콩, 두바이 등 국제전시회에서 제품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형 LCD TV 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의 신뢰를 유지해 간다면 향후 몇년 내에 LCD 디스플레이 분야 핵심기술 선도기업으로의 자리매김할 수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소형 디스플레이제품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우리는 고해상도에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구비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소형 AV시스템 시장에서 첨단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향후 유무선 영상디스플레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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