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케이블TV 연말 상용화 업계 준비현황

 올해 기술 및 법적인 미비점 등으로 인해 다소 지연됐던 국내 케이블TV 디지털 방송 서비스가 이르면 올 연말 상용화돼 내년 초에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오픈케이블 미들웨어 등 여전히 미비한 기술 개발과 제한수신모듈(POD)가격 조율, 디지털케이블TV의 품질 및 주파수 확보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큐릭스·씨앤앰커뮤니케이션·CJ케이블넷·BSI·KDMC 등 국내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공개한 디지털 방송 추진 현황 및 서비스 계획을 소개한다.

 ◇큐릭스=이미 지난해 1월부터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계획을 검토해온 큐릭스(대표 원재연)는 지난 8월에 이미 시스템 구축은 물론 빌링, 과금에 이르기까지 상용화 서비스 준비를 완료하고 방송위원회의 요금 승인과 정통부의 준공검사가 끝나는 대로 국내 최초로 디지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우선 1단계로 단방향 서비스를 개시, 기본형+유료 가입자에 디지털 셋톱박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상품 구성은 큐디-미니(비디오 채널 46개), 큐디-조이(68개), 큐디-럭스(100개 이상) 등 3개로 나눴으며 가격은 2만, 3만, 4만원으로 방송위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이미 2000대의 셋톱박스를 공급했으며 연내 7000대로 공급물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CJ케이블넷=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은 계열 SO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별도 독립 법인 설립 또는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고려해오다 최근 양천케이블TV를 중심으로 자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내년 1월까지 모든 솔루션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1단계로 양천SO에 메인센터를 구축한 뒤 내년 9, 10월 두달간 양천지역 아파트 200가구를 대상으로 무료로 셋톱박스를 공급,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2단계로는 2005년에 부산·경남지역 SO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서비스는 DTV, EPG, PPV, VOD(RVOD·SVOD)로 시작하되 양방향TV는 향후 시장성이 입증된 이후에 선보일 계획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은 이달 중순 디지털AV 시범 서비스에 돌입, 내년 1월 월정액형주문형비디오(S-VOD)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를 추가해 본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계열 12개 SO가 수도권 지역에 밀집해 있는 만큼, 이미 대부분의 SO를 고리(링) 네트워크로 연계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이 회사가 채택한 삼성전자 셋톱박스는 정통부가 의무화한 제한수신모듈(POD)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내년에 미들웨어 기반의 양방향 데이터 방송을 추가하기 위해 현재 미들웨어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KDMC=KDMC(대표 박성덕)는 BSI 등 타 DMC 준비사업자와 KT 등 통신사업자와의 통합이 관건으로 남아 있으나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가공, 강서방송 등 38개 참여 SO에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이자 콘텐츠 애그리게이터를 지향한다. 네트워크는 총 3차에 걸쳐 전국에 5개 권역별 네트워크를 기간 전송망을 활용, 구성할 계획이다. 상품 구성은 비디오·오디오채널·VOD·VoIP 서비스와의 조합에 따라 3000∼3만원대에 이르기까지 10개 이상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BSI=LG그룹이 투자한 BSI는 안정적인 자금력과 기술적인 우위를 앞세워 내년 2월경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TV·인터넷·전화·VOD 등을 묶어 상품화한다는 기본 전략 아래 서비스 초기에는 경쟁사인 스카이라이프에 비해 풍부한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방송의 다양한 상품들과 통합된 ISP 서비스 등 통방 융합상품 공급으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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