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업계 최초로 중국에 메모리 공장을 설립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독자적으로 혹은 중국업체와 합작을 통해 200㎜ 웨이퍼 공장을 현지에 설립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독자 진출방안으로는 이천공장의 200㎜ 웨이퍼 공장 ‘팹5’ 장비 일체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 유력하고 합작방안으로는 ‘팹5’ 200㎜라인 모두를 중국업체에 매각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최근 협력업체 모임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히고 중국 자본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SMIC 등 중국 메모리업체들을 상대로 사전 시장조사를 착수하는 등 중국 공장설립을 추진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설비투자 방안이나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상무도 지난주 기업설명회(IR)에서 “중국 메모리시장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가장 빠른 속도로 급팽창하고 있는데다 상계관세를 피해갈 수 있는 채널로도 꼽혀 다양한 비즈니스를 구상중”이라며 “중국업체들이 골든칩같은 하이닉스의 우수한 공정기술 전수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대중국 비즈니스는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관련,하이닉스 협력업체의 한 사장은 “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설립 계획은 ‘팹5’에 300㎜ 장비가 반입되는 시점을 감안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 확정될 전망”이라며 “장소는 관계사인 비오이하이디스가 5세대 라인을 건립하고 있는 베이징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은 자본과 반도체 설계기술은 어느정도 확보한 반면 공정기술이 취약해 하이닉스 등 국내 소자업체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하이닉스가 200㎜ 웨이퍼 중국공장을 설립한다면 향후 300㎜ 웨이퍼 신규 설비투자도 자본유치가 용이한 중국에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지영 기자 jyajang@etnews.co.kr><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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