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러시아는 제2 내수시장"

매출 급증…점유율 1위 품목 속출

 러시아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 업체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1위품목이 속출하는 등 제2의 내수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작년 러시아 지역 매출이 전년대비 100% 성장한 1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50% 이상 늘어난 15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도 휴대폰, 생활가전, 영상가전 등 모든 제품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약 50%정도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국민브랜드’로 선정된 컬러TV를 포함, 모니터·VCR·전자레인지· DVD플레이어 등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올해 에어컨, 프린터 등이 새롭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국민기업’이 되기 위해 올해 모스크바 최대의 번화가인 트레베스카야에서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을 전시하는 4층 규모의 대규모 디지털 전시관을 오픈한데 이어 볼쇼이극장 후원, 러시아 올림픽팀 후원, 러닝 페스티벌 개최 등 문화, 스포츠 후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작년 러시아 매출이 전년대비 40%성장한 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80% 성장한 14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성장했다.

 LG전자의 국가별 제품 판매 매출로는 러시아가 올해 멕시코를 제치고 한국, 미국, 중국에 이어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러시아에서 작년 에어컨, TV, PDP,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이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휴대폰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했으며 청소기,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도 100%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LG전자 청소기 싸이킹은 2001년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선정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97년부터 러시아의 28개 주요거점 도시를 순회하면서 어린이 사생대회· 미스LG 선발 대회, LG가라오께 경연대회 등으로 구성된 ‘LG 페스티벌’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러시아 LG바둑대회’를 후원, 러시아에서 일본 바둑명칭인 ‘고’를 대신해 ‘바둑’이 표준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 지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소니, 파나소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며 “앞으로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러시아를 제 2의 내수시장으로 육성하는 체계적인 마케팅 정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