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시니어](17)헤리트 배진학 팀장

 통신솔루션업체 헤리트(대표 한미숙)의 배진학(35) 시스템팀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개념조차 생소한 ‘팔레이(Parlay)’ 기술 기반의 통신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팔레이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통해 외부사업자(3rd party)의 응용 서비스가 안전하게 기간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통신기술로 아직 국내에 전문개발업체가 많지않은 상황이다.

 배 팀장이 이러한 팔레이 기술과 연을 맺게된 것은 지난해 3월 헤리트에 입사하면서부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거쳐 대전에 위치한 블루코드테크놀로지에서 블루투스 관련 연구개발활동을 벌이던 배 팀장은 ETRI 선배들의 소개로 ETRI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던 헤리트에 합류했다.

 이후 배 팀장은 자신이 강점을 갖고 있던 프로그래밍 실력을 기반으로 팀 동료들과 함께 팔레이 게이트웨이 개발에 나섰다.

 처음에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아직 널리 소개되지 않은 기술이라 명확한 그림을 그리기 힘들었다.

 “상용화된 사례가 국내에 없다보니 일단 방향을 잡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결국 야근과 밤샘 근무를 거듭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수밖에 없었죠”

 지난해 하반기 어느 정도 개발작업을 끝내고, KT BMT에 응했지만 고난은 멈추지 않았다. 배 팀장은 아예 KT 연구소 근처 여관에 자리를 잡고 신속히 BMT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러한 열성덕분에 올초 KT에 팔레이 게이트웨이를 공급할 수 있었다.

 배 팀장은 “당시 근 석달 동안 여관 생활을 하다보니 주말에만 겨우 시간을 내 대전으로 내려가 가족들을 만났다”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여느 개발자들처럼 항상 회사일에 매달리다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배 팀장은 지난 주말 큰 맘을 먹고 올해 첫 휴가를 내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에 다녀왔다.

 배 팀장은 “올초 서울로 사옥을 옮기는 회사를 따라 이사를 올 때도 아내가 모든 준비를 다해서 무척 미안했다”며 “앞으로 회사 생활뿐 아니라 남편과 아버지 역할에도 충실하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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