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oC산업 `밑그림` 나왔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9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IT 시스템 온 칩(SoC) 분야를 육성할 정부안의 밑그림이 나왔다.

 정보통신부는 흩어져 있던 IT SoC 육성 정책을 체계화해 △SoC 핵심기술 연구 △SoC 실무인력 양성 △SoC 산업군화 등에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SoC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했던 ETRI IT SoC지원센터를 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 이관, IT SoC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SoC 인력양성을 위해 추진해온 SoC캠퍼스도 사업단에 통합 운영키로 했으며 ASIC설계사협회(ADA)가 추진 중인 IT SoC산업진흥협회와 협력해 산업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안은 9대 신성장 동력 육성사업을 진두지휘할 민간전문가들로 자문단(단장 송정희·서강대 교수)과 SoC 분야의 프로젝트매니저(PM)인 유회준 KAIST 교수, 그리고 정통부 실무진 등이 마련했으며 정통부는 이를 보완해 내달 중순께 공청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SoC 분야가 단순한 반도체 설계가 아니라 유비쿼터스와 로봇, 텔레매틱스 등 9대 신성장 동력 사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기술 및 인프라로 규정하고 각 분야 신성장 사업 담당 PM들과 협의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SoC를 개발하는 과제도 마련키로 했다.

 SoC 분야 PM을 맡고 있는 유회준 교수는 “SoC는 하나의 칩에 시스템에 필요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모두 담는다는 의미에서 ‘솔루션 온 어 칩(Solution on a Chip)’으로 바뀌어야한다”면서 “유비쿼터스와 텔레매틱스, 디지털TV 등 다른 신성장 품목 개발에 핵심 역할해 이들 신성장 품목과 SoC 육성사업이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IT SoC사업단과 반도체 설계툴 지원, 시제품 제조를 위한 멀티칩웨이퍼(MPW)사업, 검증 사업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20여개 대학과 연계해 SoC 설계를 위한 실무교육 등을 내년 3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SoC 실무인력 양성은 각 대학과 연계해 석·박사들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실무 교육을 받으면서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며, SoC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이미 IT SoC 기반조성사업에 75억여원, 인력양성에 180여억원 등 총 250여억원을 내년 예산으로 확보, 기획예산처의 심의를 마쳤으며 이와 별도로 SoC 관련 R&D 프로젝트를 수립해 추가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7년까지 IT SoC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연간 250여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설계 전문업체 10개 이상을 육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이와는 별도로 정통부는 SoC를 독립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IT SoC산업협회를 주축으로 관련산업군을 형성한다는 안도 마련했다.

 기존 ASIC설계사협회(ADA)가 SoC설계업체들로만 구성됐다면 앞으로는 SoC를 제조하거나 SoC를 필요로 하는 시스템업체들까지 한데 모여 SoC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을 건의하고 산업화를 추진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협회의 확대·개편안을 통과시킨 ADA는 이달말 SoC산업협회를 재출범시키기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 흩어져 추진된 정책들이 인력양성과 산업화 지원, 표준화에 이르는 3단계 분야로 체계화돼 단계적으로 추진되면서 SoC산업 육성이 보다 탄력을 받고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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