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샨다에 지재권 침해 소송

`전기세계`표절 관련 소장 접수 확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온라인게임업체 샨다에 대한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에 본격 나서면서 액토즈소프트와 샨다의 극적인 합의로 일단락을 맺었던 ‘미르2’를 둘러싼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중국 샨다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온라인게임 ‘전기세계’가 자사가 개발한 ‘미르2’와 ‘미르3’를 상당부분 표절, 도용했다며 10월 초 베이징 인민법원에 샨다를 제소하고 13일 소장접수를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소송에는 액토즈도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어 소송 결과에 따라 샨다와 액토즈, 위메이드 3자간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마찰을 빚었던 액토즈와 위메이드의 오랜 분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루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송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샨다를 제소했지만 그 결과가 쉽게 나올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이번 소송이 중국법원에서 진행돼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모르는 지루한 싸움인데다 온라인게임 지재권 소송 자체가 전무해 과연 위메이드의 희망대로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스닥 직상장을 꿈꾸는 샨다가 자체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전기세계’에 대한 표절을 쉽게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사태해결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기세계’로 샨다는 서비스 회사로서뿐만 아니라 게임개발사로서의 기술력을 입증받을려는 야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측은 “‘미르3’ 중국 서비스업체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거대 그룹 중신의 계열사 광퉁이 문제 해결에 나설 경우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샨다에 압력을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주목되는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의 관계=이번 소송은 당사자가 위메이드이지만 두 회사는 이번 지재권 소송을 함께 준비하는 한편, 소송 비용도 공동부담키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액토즈는 위메이드와 별도로 샨다와 로열티문제를 합의했으며 지분문제로 위메이드와 맞고소까지 가는 등 집안싸움을 벌여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액토즈가 여러 차례 그동안 공언해 온대로 로열티 문제와 별도로 샨다의 지재권 침해 소송에는 적극 대응할 경우 액토즈와 위메이드의 악화된 관계가 회복되는 등 3자 관계가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소송을 공동대응을 계기로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집안싸움으로 비유됐던 양사간 분쟁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위메이드 박상열 이사는 “양사의 분쟁이 연내 타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두 회사가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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