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김재중 예스테크놀로지 사장(4)

 2000년, 예스테크놀로지가 추진한 또 다른 하나의 신규사업은 음성인식 분야였다. 기존 전화망을 이용한 음성 및 FAX 솔루션을 접목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란 판단에서 였다.

 음성인식 사업은 90년대 말 L&H가 국내에 ‘말로 여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인지도 등에 대한 마케팅 효과는 컸지만 낮은 인식률 때문에 음성인식 기술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벤처기업 특성에 맞는 아이템임에도 원천 기술 개발 등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국내 음성인식 기술 환경이 외국에 비해 열악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더라도 앞선 선진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줄이기가 힘들다는 것이 문제였다.

 우리는 기술개발이 어렵긴 하지만 활용상 문제점만 해결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대화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음성기술을 실용 시스템에 접목하기엔 미흡하지만 우리의 전화망 인터페이스 기술 및 관련 노하우로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하면 다양한 서비스 모델과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우리는 전화망을 이용한 네트워크 기반의 SW개발에 나섰다. 99년 5월, 미국 스피치텍 전시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이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힘이 됐다.

 우선 뉘앙스, 인텔, 필립스, IBM, 스피치웍스 등의 세계적인 음성인식 회사를 방문해 음성인식 기술 수준, 지원 등을 협의하고 구축 사례를 검증했다. 특히 미국의 뉘앙스와 스피치웍스는 음성인식 기술 개발과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기술 수준이나 기술 지원 및 구축사례 등이 다른 업체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했다.

 2000년 12월, 세계 시장 1위인 뉘앙스사와 한국어 자연어 음성인식 모델 공동 개발 협약식을 체결했다. 그리고 곧이어 음성인식분야 첫 개발 프로젝트로 병무청의 입영 안내서비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입영 대상자들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언제, 어디로 입영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다.

 본격적인 기술확보를 위해 개발자들을 미국 뉘앙스 본사가 있는 멜론 파크(menlon park)에 2달간 교육 연수를 보냈다. 또 국내에서는 증권 거래 관련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통계 샘플링 추출 방법과 차이는 있겠지만, 전국 8개 시, 도 구분해 약 2500명의 각 지방의 연령대 사람을 대상으로 서비스 명령어 등 인식 대상 어휘를 수집했다.

 이같은 기술축적을 통해 병무청에 이어 금융권과 관공서 등으로부터의 수주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jjkim@yestech.com

 

 음성인식 사업에 대한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예스테크놀로지는 본격적으로 음성인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음성인식기술개발 관련 영업 추진 전략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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