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청풍과 웅진코웨이 등 중소기업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샤프전자·월풀 등 대기업 및 외산업체들이 고급형 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가격대도 아주 저렴한 10만원대에서 100만원선까지 다양해 소비자들은 실내의 넓이나 예산, 디자인 등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청정기의 종류는 전기집진식과 필터식으로 크게 구분된다.
필터방식은 실내 공기의 먼지나 불순물을 걸러서 정화하는 방식으로 가장 보편적이다. 필터식 제품은 먼지나 불순물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반면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부대비용이 든다는 것이 단점이다. 큰 먼지를 걸러주는 프리필터의 경우 3∼4개월에 한번 정도 교체해줘야 하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필터와 냄새를 제거해 주는 활성탄필터는 1년에 한번 정도 교체해야 한다.
전기집진 방식은 전기적인 방전 원리를 이용한다. 기계 내부의 머리카락 같은 ‘방전사’에 수천 혹은 수만 볼트의 직류 전압이 흐르면 이 주변에 전위계가 형성되고 흡입된 공기가 전위계를 통과하며 부유 물질을 순간적으로 소각시키는 원리다. 미세먼지까지 집진되므로 효과가 뛰어나지만 청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집진기에 있는 먼지가 오히려 다시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집진기 청소만 잘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필터 교체 등의 부가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밖에 물을 필터처럼 사용하는 방식도 있는데, 이는 필터로 사용하는 물을 잘 관리해 주어야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청풍의 ‘무구’ 시리즈는 13단계 광전자촉매시스템을 적용해 휘발성 유기물질(VOC) 분해기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이미 인천국제공항 내 13개 흡연실과 강남 차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외 13곳, 이대 목동병원 중환자실 13곳에 설치돼 있다. 무구 시리즈 가운데 40평형 이상 아파트 거실에 적합한 20평형 ‘M3012’는 98만원이며 30∼40평형에 적합한 15평형은 74만원, 20∼30평 아파트 거실에 맞는 10평형은 63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내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제품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0∼50평 아파트 거실에 적합한 협탁형 ‘AC-120A’ 제품은 12단계 청정시스템과 나노 e헤파 필터, 음이온 발생기능 등을 채용한 고급형이다. 가격은 110만원대. 몬드리안형으로 40∼50평 제품인 AC-121B는 69만원 수준이며 30∼40평에 적합한 AC-100B는 50만원 정도다.
샤프전자는 최근 공기중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찾아서 제거하는 ‘플러스 마이너스 살균이온 공기청정기’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24∼30평형대의 2개 모델 FU-25K(39만7000원), FU-23K(37만8000원)과 30∼40평형대의 2개 모델 FU-48K(49만8000원), FU-43K(47만8000원)을 판매중이다.
이밖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삼정인버터 10평형 제품은 19만7000원, 월풀 30평형 제품은 58만9000원, 동양매직 15평형은 45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공기청정기, 왜 필요한가
공기청정기는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 및 대기오염에 대응해 등장한 상품이다. 공기중 오염물질이 인체에 흡입됨으로써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아파트나 사무실 등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내 공기 오염과 관련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주로 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이다. 이러한 증상외에 두통, 피로감, 현기증, 구토, 정서불안, 기억력 저하, 성장 저하, 천식, 발작, 구토, 설사, 혈액장애, 빈혈, 백혈병, 임신독성, 태아독성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평소에는 이러한 증상을 느낄 수 없다는데 있다. 만성적인 실내 오염에 노출되고 증상을 느낄 때 즈음이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에 많은 인원이 거주한 상태에서는 특히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올라가고, 먼지 발생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오염원을 제거해 줘야 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 오염물질의 농도가 실외에 비해 2∼5배 가량 높으며 더욱이 실내에서 사람들이 활동할 때에는 그 수치가 100배 이상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실내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오염원 자체를 제거하거나 환기를 시키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자칫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다시 유입될 염려가 많은 지역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공기청정기의 원리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자연대류 또는 송풍기를 이용하여 공기청정기 내부로 흡입해 △다양한 기능의 청정장치를 이용, 정화된 공기로 변화시키고 오염물질을 포집하며 △정화된 청정공기를 실내에 공급하고 실내를 쾌적한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공기청정기 선택 시 주의할 점
현재 시중에 판매중인 공기청정기는 소규모 영세업체의 제품까지 포함해 무려 60∼70여 종에 이른다. 수많은 제품 중에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구입 전에 몇가지 사항을 미리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오염물질 정화성능을 파악한다
습도조절, 가습기능, 음이온 발생 등의 부가기능 역시 살펴봐야 하나 무엇보다 먼저 공기정화 성능이 어떤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복합된 담배 연기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 인체나 의복 등에서 떨어져 나오는 분진알레르기와 피부병을 유발하는 꽃가루, 황사, 공기 중에 떠도는 박테리아 및 미생물, 가스레인지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성능이 있는지 여부를 잘 확인하는 게 좋다.
◇부가 기능의 효과와 단점을 체크한다
음이온 발생장치가 있는 제품의 경우 필연적으로 오존이 발생하게 되는데 오존은 공기중에 악취나 세균제거에 효과를 나타내지만 밀폐된 실내에서 과다할 경우 오히려 호흡기 질환 등의 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음이온 발생 장치가 있는 공기청정기는 인체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음이온 발생 제품 가운데는 이러한 오존 농도에 대해 국내 연구기관의 테스트를 거치거나 오존 발생 조절레버 기능이 있어 농도를 조절하는 제품이 있으므로 잘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한다.
◇소음이나 부대 비용을 체크한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는 소음도 고려해야 한다. 저녁에 수면을 요하는 시간에는 아주 작은 소음에도 잠들기가 곤란할 수 있으므로 소음 여부를 체크한다. 또 처음 구입 비용이 저렴하더라도 사용하면서 추가로 경비 지출이 발생한다면 경제성이 떨어지는 제품이다. 부품이나 필터 교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등도 꼭 확인한다.
◇AS와 제품 보증기간을 확인한다
공기청정기는 사용하다 4∼5년 정도 지나 AS를 받으러 갔다가 부품이 없어 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공기청정기에 대한 부품 보유기간은 명시돼 있지 않으나 유사 제품인 환풍기의 경우 부품 보유 기간은 5년이다. 공산품 규정에 따르면 부품 보유기간 이내에 제조사에서 수리용 부품을 보유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정액 감가상각한 금액에 10%를 가산해 환급받을 수 있다. 이때 공기청정기의 구입 일자가 관건이다. 계약서나 품질 보증서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면 제품에 표시된 제조일자에서 6개월 이후 경과한 시점부터 날짜를 계산하면 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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