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일본 수출 품목 다양화

VDSLㆍL4스위치ㆍFTTH로 발 넓혀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의 일본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 업체들은 ADSL이나 L2스위치 정도에 국한돼 일본에 수출해왔으나 최근 일본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자 VDSL, L4스위치, 광가입자망(FTTH)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미국이나 대만업체들에 비해 다소 뒤쳐졌던 한국 업체들의 인지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수출 확대도 기대됐다.

 가장 활기를 띠는 분야는 VDSL 시장으로 기가링크, 코어세스, 우전시스텍 등이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작년 말부터 일본 VDSL시장 공략에 나서 올해 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VDSL장비를 공급하며 올 연말까지 30억원 정도의 추가 매출을 기대했다.

 2001년 일본에 ADSL장비를 대량 수출했던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는 최근 현지 통신장비업체에 50Mbps VDSL 장비를 공급키로 합의했으며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도 지난 6일 일본 통신장비유통업체인 코어넷과 2만5000회선 규모의 VDSL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일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FTTH 시장에서는 다산네트웍스와 콤텍시스템이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지난달 일본 FTTH서비스업체 유즈커뮤니케이션즈와 장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일본 FTTH사업자 동경전력이 실시한 5억원 규모의 FTTH 스위치 입찰에서 공급권을 획득했다. 콤텍은 이를 통해 올해 2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멀티레이어 스위치 분야에서는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가 일본 히타치제작소 등에 L4스위치를 공급, L2스위치에 머물러온 국내 장비의 수출품목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김철환 기가링크 사장은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출 품목도 다양해졌다”며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향후 일본내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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