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김영현 극본·이병훈 연출)’이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아역 ‘장금’이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 특히 대사를 하는 입모습이 너무 귀엽다.”(mina0714)
“월, 화요일은 바로 집에 와서 대장금을 시청한다. 너무 재미있다. 앞으로도 쭈욱 대장금을 볼 계획이다.”(KIM927)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시창자들의 반응이다.
시청률조사 전문업체인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도 ‘대장금’은 이영애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6회(9월 30일) 26.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속질주했다. 이는 김두한이 최후를 맞는 SBS TV ‘야인시대’ 최종회(21.4%)와 KBS 2TV ‘상두야 학교 가자(11.4%)’를 거뜬히 제친 것일 뿐 아니라 어린 ‘장금’이 등장했던 4회까지 평균 시청률(18∼21%)을 상회하는 것이어서 ‘대장금’이 안방극장의 주인공으로 안착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렇게 ‘대장금’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는 것은 무엇보다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빠른 극 전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이병훈 PD는 사극의 대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조선왕조 500년’ ‘암행어사’ ‘허준’ ‘상도’ 등 숱한 화제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특히 지난 99년 방송된 ‘허준’은 시청률 60%를 넘기며 ‘사극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병훈 PD의 오랜 관록이 뒷받치고 있기에 ‘대장금’은 이미 성공이 보장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 종전과는 다른 색다른 소재가 등장한 것도 드라마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
‘대장금’에 등장하는 궁중 요리법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마시는 물의 경우 온도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고, 설탕 대신 홍시를 넣어 단 맛과 깊은 맛을 함께 낼 수 있다는 점은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다. 궁중보양식이나 그릇 역시 요리로 보아야 한다는 선조들의 마음가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아울러 권력다툼이나 궁중 여인네들의 암투를 극대화했던 기존 사극과 달리, 한 시대를 살았던 소시민들의 소명의식과 장인정신을 다루고 있다는 것도 인기비결로 꼽힌다. 거창한 시대극이기에 앞서 대장금은 우리네 평범한 삶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역배우들의 깜찍한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어린 ‘장금이’ 역을 맡은 조정은은 야무지고 당찬 말투에, 명랑하면서도 침착한 이미지를 무리없이 소화해내 초반 장세를 주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인터넷 다음카페에는 ‘미래 여우주연상 조정은’이라는 제목의 공식 커뮤니티가 개설됐는가 하면, ‘아역들의 연기를 더 보고 싶다’는 의견이 잇따를 정도다.
이 때문에 앞으로 ‘대장금’의 최대 과제는 이영애를 비롯한 성인 배우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로 보면 ‘이영애 효과’가 나타난 셈이지만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영애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오는 6일부터 SBS를 통해 방송되는 대서사극 ‘왕의 여자’가 모든 면에서 ’대장금’과 비교되는 것을 감안할 때 초반 장세를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탄탄한 연기력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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