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수출붐` 점차 가시화

 이라크전 이후 기대를 모았던 ‘중동 수출붐’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KOTRA는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 중동 수출증가율은 이라크전 여파로 14.6%에 그쳐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증가율(17.4%)에 못 미친 반면 7∼8월에는 18.4%에 달해 전체 수출증가율(12.8%)을 6% 가까이 상회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이라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동 5개국(외교관계가 없는 시리아는 제외)에 대한 수출은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사우디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반기들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접경국은 아니지만 미·영 연합군의 보급기지이자 통제본부가 있었던 카타르에 대한 수출도 3배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중고자동차를 비롯해 가전제품, 무선통신기기, 철구조물, 의약품, 냉연강판,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 이라크 중계무역기지로 급부상한 쿠웨이트와 요르단에 대한 수출동향을 살펴보면 쿠웨이트의 경우 무선통신기기(+200.7%), 에어컨(+152.4%), 승용차(+199.7%), 화물차(+346.6%), 의료기기(+5,264.3%) 등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대요르단 수출의 경우 승용차(+370.8%), 무선통신기기(+224.4%), TV용 음극선관(+1,277.3%)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편 이라크에 대한 직접수출은 치안 부재의 장기화로 거의 ‘올스톱’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이라크 바이어들이 이라크 금융시장 및 세관기능 정상화와 더불어 직수입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우리도 직접수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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