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올해 3월 노트북 PC의 강점을 크게 끌어올리는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펜티엄 M 프로세서, 855 주기판 칩세트, 인텔 무선랜 등이다. 펜티엄 M 프로세서는 오로지 노트북 PC만을 위해 탄생한 칩으로서 낮은 전력소요량과 함께 L2 캐시가 펜티엄4의 두 배인 1MB이어서 같은 작동속도의 펜티엄4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855 칩세트는 그래픽 처리 능력을 부가한 855GM과 그렇지 않은 855PM이 있다. 시스템버스가 400MHz이고 작동속도가 여러 단계로 세분화된 새로운 스피드스텝 기술을 쓴다. 마지막으로 IEEE 802.11b 규격을 따르는 인텔 무선랜카드는 최대 1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인텔이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을 내놓은 이후로 이 기술을 적용한 노트북 컴퓨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능 좋고 배터리 오래가고 무선 인터넷까지 되면서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많은 제품 중에 어떤 제품을 고를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브레인박스와 다나와가 20일간 공동으로 조사한 노트북 PC 선호도 조사 결과(8월29일∼9월9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도시바, LGIBM, HP컴팩, TG삼보컴퓨터가 내놓은 센트리노 노트북 5종을 비교했다.
이번 테스트 결과 삼성전자의 ‘센스 X10’이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제품이란 평가가 나왔다. 노트북 PC에서 쓰는 배터리팩 안에는 전지 셀이 여러개 들어 있다. 전지를 직렬로 연결하면 전압이 높아지지만, 병렬로 연결하면 전압은 변하지 않고 작동시간이 갑절로 늘어난다. 센스 X10은 셀을 3개 이어붙인 2,200mAh짜리 배터리로도 1시간 30분∼2시간 남짓 돌아간다. 6셀인 4,400mAh 배터리를 쓰면 작업에 따라 2시간 30분∼4시간까지 버틴다.
제 아무리 배터리가 오래 간다고 하더라도 덩치가 크거나, 무겁다면 노트북 PC로는 매력이 떨어진다. 센스 X10은 이번에 테스트한 노트북 PC 중에서 가장 얇은 두께와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모든 성능을 갖추고 있다. DVD, CDRW 콤보 드라이브, S/PDIF 광출력 단자, S비디오 영상 출력단자, D-SUB 모니터 출력단자, 메모리스틱 슬롯 등을 한 몸에 지녀 멀티미디어 노트북 PC 부럽지 않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휴대성 보다 데스크톱 PC를 대신할 고성능에 초점을 맞춘다면 HP 컴팩 ‘NX7000’만한 제품이 없다. 여러 결과가 말해주고 있듯이 펜티엄 M 1.4GHz, 인텔 855PM 칩세트, DDR 266 SD램 512MB, 모바일용 레이디언 9200으로 맞춘 환상의 결합은 여느 데스크톱 PC 못지 않은 성능을 제공해 준다. ‘NX7000’은 종전 모델에 견주어 20%정도 밝고 시야각이 33% 넓은 1680×1050화소의 WXSGA급 와이드 LCD 모니터를 달았다는 점이 자랑이다. 이에 걸맞게 그래픽 프로세서도 노트북 PC용으로는 최고급에 속하는 ATi사의 모바일용 레이디언 9200을 꽂아 “노트북 PC에서는 3D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날려버렸다. 블루투스, 적외선 포트, 패럴렐, USB 2.0, IEEE 1394, 모니터 출력, S비디오 TV 출력, PCMCIA 등 부가장치에서도 따라올 제품이 없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성능으로 보나 제반 규격으로 보나 최고급 노트북 PC임에 틀림없지만 값은 250만원대로서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
△제품 리뷰
<도시바 ‘테크라 S1’>
도시바 ‘테크라 S1’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본 메모리 용량이다. 요즘 노트북 PC는 보통 256MB를 쓰고 있지만 테크라 S1은 두 배인 512MB의 램을 꽂았다. 또 확장성도 뛰어나 최대 2GB까지 늘릴 수 있다. 이는 메모리를 많이 요구하는 그래픽 작업에 유리하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ATi사의 ‘모바일 레이디언 9000’을 사용해 웬만한 3D 게임은 빠르게 돌릴 수 있고 간단한 3D 그래픽 작업도 소화해 낸다. 그래픽 메모리는 32MB다. 입출력 포트는 TV와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는 콤포지트와 D-SUB 단자는 기본이고 패럴렐, USB 2.0 포트 3개, 적외선 통신에 사용되는 IrDA, 시리얼, PS/2 포트까지 갖추고 있다. IrDA는 본체 앞쪽에 있어 PDA나 휴대폰 등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편하다. 하지만 IEEE 1394 포트가 없어 캠코더나 외장형 저장장치 등을 바로 연결해 쓸 수 없는 것은 아쉽다. SD카드 리더기가 내장되어 있어 SD 카드를 쓰는 이들에게는 요긴하다. 테크라 S1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스피커는 노트북 PC용 치고는 꽤 좋은 음질을 자랑하기 때문에 따로 스피커를 달지 않아도 음악 감상이 충분하다.
<삼성전자 ‘센스 X10’>
삼성전자 ‘센스 X10’은 직접 개발한 9.8mm 슬림 DVD/CDRW 콤보 드라이브를 지니고서도 슬림 노트북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얇게 만든 것이 눈길을 끈다. 무게도 1.8kg으로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다. 14.1인치의 널찍한 화면크기에 해상도는 1024×768화소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데스크톱 PC 못지않게 편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많이 쓰지 않는 시리얼이나 패럴렐 포트를 설계시 제외했고 두께를 얇게 하기 위해 PCMCIA 슬롯은 하나만 넣었다. ‘센스 X10’은 홈시어터 PC를 꾸밀 때 안성맞춤이다. 추가 옵션 없이 DVD 타이틀을 재생할 수 있고, 광출력 단자가 있어 디지털 5.1 채널 스피커를 바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HP 컴팩 ‘NX7000’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5.4인치 와이드 TFT LCD를 채택한 것이다. 액정 크기의 숫자만 놓고 따지면 15.1인치와 0.3인치밖에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 써보면 확실히 시원한 느낌이 든다. 15.1인치에서 지원하는 해상도인 1,024×768화소보다 높은 1,680×1,050화소를 쓰기 때문이다. NX7000의 모니터는 종전 제품보다 20%정도 밝고 33%이상 넓은 시야각을 갖고 있어 영화 감상에 잘 어울리고 윈도에서 창을 여러 개의 띄워놓을 때도 좋다. 그래픽 프로세서도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 가운데 가장 좋은 ‘모바일 레이디언 9200’을 달았다. 그래픽 메모리도 64MB나 된다. 이정도면 웬만한 3D 게임은 걱정 없다. ‘NX 7000’은 근거리 무선 통신의 규격 중 하나인 블루투스 1.1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무선 인터넷은 물론 보다 나은 무선 네트워크를 꾸밀 수 있다.
LG-IBM ‘씽크패드 R40 2722BEK’는 파일 보안성이 뛰어나고 복구 솔루션인 RRPC가 있어 안심하고 쓸 수 있다. 흔히 보안이 필요하면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암호화하는데, 이때 파일 암호화에 이용한 공개 키는 하드디스크에 저장된다.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공개 키를 알아내 암호를 풀 수 있다. 싱크패드 R40 2722BEK는 공개 키를 노트북 PC에 내장된 보안 칩에 저장하므로 훨씬 안전하다.
제품 왼쪽에는 타입Ⅲ까지 지원되는 PCMCIA 슬롯, IEEE 1394, USB 2.0 포트가 하나씩 있다. USB 2.0 포트는 뒤쪽에도 하나가 더 설치돼 있어 사용하는 주변 장치의 위치에 맞춰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TG ‘드림북 GE’는 15.1인치 TFT LCD를 채택한 노트북치고는 무게가 2.6kg에 불과한 비교적 가벼운 제품이다. 사운드 단자를 제외한 모든 입출력 포트가 제품 왼쪽에 배치되어 있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자주 주변장치의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노트북 PC 사용상 특성을 생각하면 뒤에 자리 잡은 것보다 편리한 설계다. USB 2.0, IEEE 1394, PCMICA를 모두 지녀 확장성은 합격이다. 화면을 90도씩 반복해서 돌리는 피봇 재주를 부려 마주보고 있는 이도 화면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DVD 콤보 드라이브를 지녔고 광 출력을 하는 S/PDIF 단자와 TV를 모니터처럼 쓰는 S-비디오 단자가 있다. 2D, 3D 그래픽 처리는 855GM 메인보드 칩세트에 내장된 ‘인텔 ‘익스트림그래픽 2’가 맡기 때문에 그래픽 프로세서를 따로 쓴 제품보다 3D 성능이 떨어진다.
<분석=브레인박스 고호석 ko@brainbox.co.kr, 정리=김인진 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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