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성적 향상` 뚜렷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8월 지역별 반도체 매출 증가율

 지난 8월중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 1990년 이래 최고의 월별 성장세를 보이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수년간 부진에 빠져있던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한층 밝게 하면서 시장 상승전망을 증명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8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134억달러를 기록, 129억달러를 보였던 전달보다 4% 늘어났다”고 밝혔다.

 ◇90년이래 최고의 월별 성장=이 실적은 세계 반도체산업이 최고 호황을 누렸던 2000년을 제외하고는 90년 이래 가장 높은 전월 대비 성장률 기록이다. 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며 작년 8월(119억달러)에 비해서는 12.5%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지역 급성장세=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가장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아태시장은 8월중 전월 대비 6.4%, 그리고 전년동기 대비 17%의 고성장을 보이며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일본은 전월대비 1.6%, 그리고 작년동기 대비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의 경우 전월대비 2.5% 성장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마이너스 0.5% 성장 했다. 또 유럽은 전월 대비 3.8%, 그리고 작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다.

 ◇D램·CPU 주도=반도체 종류별로는 마이크로프로세서(CPU) 매출이 전월보다 7.8% 늘었으며 D램은 11% 증가했다. 이는 신학기 특수와 기업의 PC 구매 증가 때문이다. 또 DVD 플레이어와 카메라 같은 일반 소비자용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판매량이 전월보다 5.3% 늘었으며 플래시메모리 칩은 6.9% 증가했다.

 8월의 반도체 호황과 관련해 조지 스칼라스 SIA 협회장은 “컴퓨터와 무선, 그리고 소비자용 전자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판매액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가트너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명확한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올 한해 세계반도체 시장 규모에 대해 “작년(1560억달러)보다 11.2% 늘어난 17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SIA는 가트너보다 다소 적은 10.1%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