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주총 본격 세몰이 시작

전면전이냐, 대타협이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외자유치·유상증자 추진 일정

 다음달 21일 하나로통신 외자유치를 결정할 의결권의 주주명부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LG그룹과 외자측의 지분 확보를 위한 세몰이 경쟁이 시작됐다.

 LG그룹과 외자측은 주총장 표대결에 앞서 명분 확보를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한편 주주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측은 새로운 외자측과 협상을 하면서 다음달 15일까지 ‘유상증자+외자유치’안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하나로통신측은 이번 외자유치안이 부결되면 자사의 회생은 불가능하다며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양측은 이처럼 표대결을 통한 전면전을 준비하면서도 막판 대타협을 위해 상호간의 만남을 지속하고 있어 주총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주주현황=21일 주총을 위한 하나로통신의 주주구성이 지난달 5일 주총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1대주주인 LG그룹측의 지분이 15.92%에서 18.03%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LG그룹은 LG투자 증권을 통해 590만주를 장내에서 매집했다. <표참조>

 이와함께 외국인 지분이 지난 주총 3.86%에서 10.67%가 됐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특히 외인 지분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은 하나로통신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입장을 받아들일 무렵부터 사들인 것이다.

 이외에 1% 이상 주요 주주의 지분 변동은 없었다. 다만 개인 소액 주주들의 지분이 50.35%에서 42.07%로 낮아졌다.

 ◇지분 확보전 본격화=현재로서는 LG그룹이 외자유치 부결을 위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로통신 외자유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지분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한다. 따라서 얼마나 주총에 참석하던지 LG그룹이 2배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할 상황이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지분을 늘린 것은 외자유치 부결이 목적이 아니라 LG가 새롭게 제시할 대안을 이 다음 주총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부결에 대한 자심감을 드러냈다.

 하나로통신측의 우호주주로 분류할 수 있는 삼성그룹(8.43%), SK그룹(5.50%) 등은 13.93%에 불과하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1.05%), 산업은행의 영향을 받는 대우증권(4.30%), 외국인 지분(10.67%)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29.85%가 하나로통신의 우호지분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에따라 하나로통신측은 직원, 외국인 지분뿐 아니라 일반 소액주주들의 지분에서 7∼8% 이상에게 위임장을 받아야 한다.

 하나로통신측은 29일부터 우호주주사, 직원, 협력업체 등과 협조해 소액주주들의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또 30일쯤 하나로통신 고위관계자를 단장으로한 해외 위임장 확보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뉴브리지 캐피탈측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의 투자 목적과 기간 등에 해서 밝힘으로써 여론을 외자쪽으로 돌릴 방침이다. 

 ◇어떻게 될까=하나로통신 외자유치안 통과여부는 하나로통신이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냐에 따라 결판나게 됐다. LG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지만 여론의 판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누가 승리하든 원만한 해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막후 타협의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양사 관계자들은 양측이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위임장 확보는 만일에 대비한 것이며 LG측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대화중이다”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의 지분 확보 현황 상황 등과 맞물려 대타협을 위핸 논의가 전개될 전망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