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코리아 등 `빅4` 전략짜기 분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상청 수퍼컴퓨터 프로젝트 참여 예상업체 장비 성능 비교 어떤 카드를 던질 것인가.
기상청 슈퍼컴퓨터 2호기 도입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내달 중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 확실시되는 NEC코리아·크레이코리아·한국IBM·한국HP 등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실전에 돌입했다.
이미 지난 98년 1차전을 치룬 이들 4개사는 ‘역전의 용사’들을 다시 소집, 전담팀을 구성한데 이어 ‘히든카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업체들은 기상청 프로젝트가 보통의 정부기관 프로젝트에서 흔히 발생하는 ‘잡음’이 없는 그야말로 순수한 기술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제대로 된 승부를 펼쳐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기상청이 실제로 시스템을 가동하는 시기가 내년 하반기이며 2006년까지 10테라플롭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각사의 ‘기술 발전 로드맵’의 진의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도 예상된다.
벡터 계열 슈퍼컴퓨터에서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크레이는 현재 최고 기종인 S1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물론 내년 하반기 출시된 S1E 역시 히든카드로 숨겨두고 있다.
역시 벡터 진영인 NEC는 현 기종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X6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NEC는 특히 최근 협력한 삼성전자와도 긴밀한 공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BM과 한국HP는 벡터 진영에 맞서 SMP 기종를 내 세운다는 점에서는 한배를 탔지만 최종 낙점을 위해서는 서로 경쟁을 해야는 입장이여서 양사의 전략이 주목거리다.
한국IBM은 내년 초 나오게 될 파워5 칩에 기반한 유닉스 하이엔드 기종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IBM의 파워칩은 리스크칩 중에서는 가장 우세한 상황인데다가 본사가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지의 기상관련 연구소에 이미 슈퍼컴퓨터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HP는 슈퍼컴퓨터 영역에서 안정성을 입증받은 알파서버 부터 아이테니엄까지 선택할 카드가 많지만 아이테니엄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HP는 현 알파칩 기반 슈퍼컴퓨터의 핵심 기능인 ‘Tru64’가 내년에는 HP-UX OS에 포함됨으로써 클러스터 핵심 기술이 완벽하게 이전될 것으로 역설하고 있다. 또한 2005년 출시되는 아이테니엄 5차 버전인 ‘몬테시토’에서는 칩이 듀얼코드로 바뀌는 만큼 64웨이 장비로도 128웨이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실리콘그래픽스나 한국후지쯔 등의 참여도 주목할만 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