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일체형 비중 30%"…프로모션 박차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도 고화질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일체형 디지털 TV를 대거 출시하면서 일체형 TV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코리아·필립스전자·도시바코리아 등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내년 6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디지털TV 튜너 내장 의무화 계획에 따라 이에 맞춰 개발된 제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최근 한두달새 적게는 1, 2종에서 많게는 5∼6종의 일체형 디지털TV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CRT방식의 일체형 디지털 TV의 경우 가격을 20만원 가까이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한두달새 43인치, 47인치, 52인치 CRT방식 프로젝션TV와 50인치, 61인치 DLP 프로젝션 등 총 5종의 일체형 디지털 TV를 선보였다. 또 다음달에는 50인치 PDP TV를, 연말에는 42인치 PDP TV 등에도 HDTV 튜너를 내장해 일체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HD튜너를 내장한 50인치 PDP TV 2개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40인치, 45인치, 52인치 등 일체형 LCD 프로젝션 TV를 출시했다. 다국적기업들도 최근 일체형 디지털TV를 선보이고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46인치 HD튜너 내장형 프로젝션 TV를 이달에 출시했으며 도시바코리아도 이달 50인치 일체형 프로젝션 TV를 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8월 43인치 일체형 프로젝션 TV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5대광역시로 디지털 TV 수신지역이 확대되는 데다가 일체형 제품의 경우 별도로 셋톱박스를 구매하는 것보다 30만원 가까이 저렴해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에는 전체 디지털 TV판매량 가운데 30%정도가 일체형 디지털TV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디지털 TV판매량 가운데 일체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선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디지털 TV 전송방식 논란으로 소비자들과 일선 판매점에서 일체형 제품을 구매, 판매하기를 꺼리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며 “일체형 TV 제품이 빠르게 파급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논란이 빨리 종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