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하다보면 상식 이하의 글 때문에 민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요즘 웬만한 포털사이트는 물론이요 신문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어가봐도 대부분 토론방이나 게시판 메뉴가 개설돼있다. 또 모든 게시물들마다 답글 이른바 ’리플’을 달 수 있는 기능까지 지원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할 수 있다. 인터넷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과 정보를 교류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음을 생각해보건대 이렇게 네티즌들이 편리하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좋은 의도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인터넷 토론방이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좋은 의도에 걸맞을 만큼 수준이 높지 못한 것 같다. 인터넷토론방은 토론방이라기보다 말싸움방이나 일방적 매도방이라고 부르는게 더 적당할 듯 싶다.
가령 어떤 사람이 국제적 균형감각을 이야기하면 매국노로 매도하는 답글이 이어진다.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격한 감정을 상스러운 말들과 함께 그대로 쏟아내거나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게시물에 따라 올라오는 수많은 답글중 상당수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와는 다른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 그뿐인데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나쁜 쪽으로 매도하기 일쑤다. 얼마전 화제가 됐던 연예인들에 대한 ’안티성’ 글들은 또 어떤가. 자신이 싫어하는 연예인에 대해 인격적으로 모욕을 주거나 악의적인 글로 근거없는 소문을 만들어내 피해를 주기도 했다.
지금 인터넷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토론이나 의견 표현의 목적이 과연 상대방이 아무말 못하게 꼼작 못하도록 하는데 있는 것인가. 그것이 만약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 상에서 이루어졌을 때도 똑같은 태도를 보이고 똑같은 말을 했을까. 대화나 토론을 할 때 설득을 통해 협의점을 찾고 상대방의 다른 점을 인정하는 태도는 오프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똑같이 지켜야할 덕목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고 자신이 누구인지 감출 수 있다는 인터넷의 맹점을 이용해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아무 말이나 쏟아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장성우·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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