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저가 공세 등에 밀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콤보·DVD플레이어 수출·내수 출하가 DVD플레이어가 이미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데 이어 효자 제품이었던 DVD콤보마저도 가격이 급락, 국내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영상 재생기 산업은 2000년대 초반, 일본기업들의 VCR시장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과 DVD복합 제품 선 출시 등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으나 VCR 및 콤보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미국의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대형 전자 매장에서 판매되는 DVD콤보는 11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연초 가격에 비해 30%가까이 하락했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최저가가 39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콤보를 포함한 DVD플레이어 수출 단가가 평균 25만4000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수출 단가는 11만7000원으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나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VD콤보 가격이 올해들어 급락하는 이유는 DVD플레이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콤보 가격까지 밑으로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VCR데크 기술이 없어 DVD플레이어 단품만 생산해온 중국업체들마저 DVD콤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VCR데크를 수입, 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기업들이 DVD레코더 시장에 집중하면서 전세계 DVD콤보 시장이 더 이상 성장을 하지 못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역 성장이 예상되는 등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국내업체 한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라면 DVD콤보의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미국 소매 시장 가격이 100달러 미만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럴 경우 국내업체들도 DVD콤보 제품에서 더 이상 순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DVD플레이어보다는 DVD레코더, DVD복합 제품 등으로 개발력과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DVD램 방식의 DVD레코더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연말부터 DVD램과 -RW 등 2가지 규격을 지원하는 DVD레코더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DVD레코더 제품과 홈 시어터 등 차세대 제품에 기술 및 마케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DAV사업부장 안승권 상무는 “앞으로 DVD레코더 제품분야에 기술력을 모으는 한편 다양한 복합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계속 치고 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DVD레코더의 경우 아직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제품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 DVD레코더를 출시, 유럽시장에 판매 중이며 앞으로도 DVD레코더 제품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