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곳 중 63곳 내년까지 재구축키로
상호저축은행 업계에도 ‘차세대시스템’ 바람이 불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e금융상품의 등장과 인터넷뱅킹의 활성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114개 상호저축은행 가운데 63곳이 공동 이용하는 통합금융정보시스템을 내년까지 ‘차세대’ 방식으로 재구축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진흥·부산·에이스·프라임 등 나머지 51개 은행들도 최근 잇따라 기존 업무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상호저축은행업계에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차세대시스템이 관심사로 부각된 것은 지난해부터 상호저축은행들이 금융결제원의 은행공동망에 가입하는 등 대내외적인 금융업무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는 개인 이용자들이 상호저축은행 자동화기기(CD/ATM)에서도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7월부터 인터넷뱅킹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저축은행들이 일반 은행 업무를 대거 포괄해야 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상호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재구축 계획은 여신시스템을 새로 설계하고 대외계업무시스템을 지점계, 정보계와 분리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하드웨어와 미들웨어를 전면 교체하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스템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중앙회는 또 이를 계기로 향후 2∼3년내 백업센터와 고객관계관리(CRM)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등의 구축을 포함하는 차세대시스템 발전 중장기 계획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회의 김응원 이사는 “올초 외부 컨설팅 결과 현재 시스템으로는 새로운 금융환경을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번 재구축 계획은 무정지시스템과 웹환경 등 차세대시스템의 기본요소를 수행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15일 ‘차세대시스템 구축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설명회’를 갖고 내달 중순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회의 통합금융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 등은 내부 시스템통합작업을 통해, 부산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은 웹기반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한다. 프라임상호저축은행도 내년 5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업무분석에 들어갔으며, 솔로몬저축은행도 이달 중 차세대시스템 구축업체로 현재 선정한 우선협상대상자 3곳 중 하나를 최종 선정키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서현진부장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