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팬택 계열의 편입으로 단기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51)은 최근 2년 여를 숨가쁘게 달려왔다. 지난 2001년 5월 하이닉스반도체의 한계사업 구조조정으로 떠밀리다시피 통신부문에서 분사, 5000만원 자본금으로 시작했던 회사를 다음달이면 거래소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자금만 1000억원이 훨씬 넘는 규모다. 송 사장은 “어려움속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일해 온 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팬택&큐리텔은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하면서 우수 인력의 이탈이 잦은데다 기업분위기까지 침체돼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송 사장의 경영능력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냈다. 그는 분사 이후 북미 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개선, 중남미 및 중국·인도 시장 등에 진출했다. 시장다변화를 통해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 루마니아에 CDMA 단말기를 공급,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도 다졌다.
팬택&큐리텔이 지난해 팬택계열로 편입되면서 송 사장은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내수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주위에서는 “무모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송 사장은 마케팅 비용만 100억원을 집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송 사장은 획기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내수시장 진출 1년도 안돼 팬택&큐리텔을 ‘빅3’의 반열에 올려놨다. 그는 “내년 정도면 2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100% 가량 늘어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연내에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놀라운 성장세다. 송 사장은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과 시설확대에 투자해 팬택&큐리텔을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한다. 고교시절 부터 수재(서울공대 졸, 스탠퍼드 박사)로 불렸던 그가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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