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업도시 영광 재현하나

최근 조성 4산업단지에 속속 입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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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가 PDP로 다시 뜰까.

 LG필립스LCD의 차기 라인이 파주로 결정되는 등 지역 내 대형 사업장이 수도권으로 이전될 조짐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최근 조성중인 구미 4단지에 PDP 부품소재 업체들이 잇따라 공장 설립을 발표해 이지역 경제 회생에 파란불이 켜지고있다.

 제 4단지는 오는 2006년까지 총 6020억원을 투자해 188만평에 종업원 2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5만여 평의 외국인기업 전용단지도 조성하는 등 구미의 차세대 산업단지.

 이에 구미시는 70년대 전성기이래 제 2의 도약을 꿈꾸며 국내 각 국 대사관을 통한 유치활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 왔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삼성, LG 그룹 전자 계열사의 신규 공장이 잇따라 수도권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

 반도체, LCD 등 구미가 자랑하는 첨단 전자, 부품소재 업종이 경기 평택과 충북 오창 등 교통 입지가 좋은 산업단지가 조성되자 구미가 인재 유치가 힘들고 최종 수요처와 멀다며 외면해 지역 경제에 큰 주름살이 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구미 4단지는 지난 96년부터 조성을 시작했으나 2006년 8월 말 현재 분양된 평수는 6만6300평으로 전체 188만평 중 약 34%에 불과하다.

 구미에 대규모 공장을 갖고 있는 도레이새한의 김진년 상무는 “지역의 대표 업체인 LG필립스LCD가 약 3조원 규모가 투자되는 차세대 라인을 파주에 짓기로 한 것은 큰 충격이었다”라며 “이러다 첨단 산업의 수출기지라는 명성이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런 위기의 구미에 PDP는 일약 지역 경제를 구출해 줄 구세주로 떠올랐다.

 한진무역과 일본 아사히글라스의 합작회사인 한욱테크노글라스(대표 윤석준)가 PDP 유리 생산을 위해 4단지에 1만평 규모로 이미 둥지를 튼 데 이어 유아이디(대표 박종수)와 휘닉스PDE(대표 이하준)도 PDP 강화유리, 격벽 재료 등을 생산하기 위해 각각 1만평 규모로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이 세 업체만으로도 4단지 규모의 50%를 뛰어넘는다.

 전문가들은 구미가 PDP 집적단지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으며 오히려 구미로 가야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LG전자와 오리온PDP 등 PDP 제조 업체들이 있는 데다 PDP후면판을 생산하는 LG마이크론과 핵심 재료를 생산하는 삼성코닝 등이 이미 구미에 위치하고 있어 기술 및 정보 교류에 강점이 있는 것.

 시화공단에 위치한 PDP 재료 생산업체 A사 사장은 “PDP 핵심 부품소재 업체들이 속속 구미로 집결하고 있어 연구개발에 유리하기 때문에 2006년 이후로 예정하고 있는 제 2공장은 구미에 신설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청 투자통상과의 한 관계자는“PDP 부품소재 업체들이 투자를 결정해 지역경제 도약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또 최근에는 일본 도레이가 LCD관련 투자를 결정하는 등 외국 기업도 구미로 모이고 있어 디스플레이 집적 단지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라고 반색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