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수 십만원을 호가하는 레이저 프린터를 19만원대 가격으로 대대적인 보상판매에 나서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상판매로 사무용으로 국한된 시장을 가정까지 확대시킨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두 달간 분당 16매를 출력하는 흑백 레이저 프린터(모델명 ML-1720·사진)를 19만9000원에 보상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프린터 종류나 제조 업체에 관계없이 모든 프린터가 보상 가능한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가정내 2대의 프린터를 사용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마케팅 담당 고관영 과장은 “최근 프린터 선택의 기준이 인쇄 품질보다 유지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문서 출력을 위해서는 레이저 프린터를, 컬러 출력을 위해서는 잉크젯 프린터를 보유하는 ‘1인 2프린터 족’의 확산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행사는 비록 2개월 간 예정돼 있지만 관련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을 만큼 인지도 및 시장 장악력이 확고한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20만원 미만에 레이저 프린터를 출시함에 따라 경쟁사인 한국HP, 신도리코 등의 가격 조정 또는 프로모션 행사 등으로 인한 대응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이 달 말까지 계획한 프로모션을 마친 후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18만대 규모의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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