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디지털케이블TV용 전송시스템 미국 표준으로 세계 첫 개발

디지털 케이블TV의 미국 국가 표준인 ‘오픈 케이블’에 기반을 둔 제반 전송시스템이 미국보다 먼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http://www.etri.re.kr) 방송통신망연동기술연구팀(팀장 권오형)은 정보통신부의 ‘지능형통합정보방송(SmarTV)’ 사업의 일환으로 촬영 직후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부터 시청자 수신 안테나 직전까지의 데이터 전송 시스템을 미국표준에 따라 세계 처음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 나라의 디지털 방송은 미국 표준에 따라 지상파 TV에서는 ‘8-VSB’ 방식, 케이블TV에서는 ‘오픈케이블’ 방식을 각각 채택했으나 전송 시스템 관련 기술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전송시스템은 가입자의 인적사항, 수신기 종류와 작동상황, 사용중인 유료채널과 요금책정 및 부과 등을 일괄적으로 중앙에서 처리하는 가입자관리시스템과 프로그램 정보를 수집하고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채널정보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허가된 사람만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수신시스템이나 열쇠처럼 셋톱박스에 끼워 방송을 시청하게 하는 시청자 수신카드(POD) 등 전송 시스템 핵심기술 전반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

 지난 해 기준으로 미국의 케이블 방송 가입자 규모는 6900만 가구,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화에 케이블 방송사들이 1996년부터 투자한 돈은 6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권오형 방송통신망연동기술연구팀장은 “수신자 카드를 충전, 포인트만큼만 시청하는 토큰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며 “미국의 관련 장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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