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증시에서 시작된 기술주 급등 현상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이 1990년대말 버블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11개월간 개인 투자자들이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주식에 대해 ‘묻지마 투자’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통신업체, 주식의 변동폭이 큰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주 등에 매수세를 집중시켜 결과적으로 이들 주식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는 개별 회사의 실적이 아닌 전체 분위기에 휩쓸린 것”이라며 “기대감이 붕괴될 경우 지난 60년 중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단지 지금은 아무도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조나단 골럽 매니저 겸 부사장은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아무런 수익도 배당도 없는 업체들”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11개월 동안 수익성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21% 증가), 시스코시스템스(109%), 인텔(108%), IBM(49%) 등은 오히려 완만한 주가 상승을 이뤘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제조업체 산미나-SCI가 433% 급등한 것을 비롯, 통신기기 제조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214%), 노텔네트웍스(600%), 세계 최대 광케이블망 제조업체인 코닝(634%), 어바이어(664%) 등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성 등과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 업체를 찾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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