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원천봉쇄` 정부-기업 합동작전 나섰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전면전이 민·관 합동으로 펼쳐진다.

 정부와 기업들은 컴퓨터 바이러스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면서 경제적·사회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바이러스 대응체제를 민방위체제 같이 사회시스템화해 바이러스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키로 했다.

 최근의 바이러스 피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은 “지난 12일의 블래스터 웜을 시작으로 웰치아 웜, 변종 소빅 웜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사용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웜이 한꺼번에 등장해 가히 ‘8·12 바이러스 대공습’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말했다.

 28일 정부는 주요 인터넷업체들의 인터넷 트래픽을 중앙에서 관제함으로써 바이러스 유포를 사전에 감지·대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 중앙관제시스템을 올해 안으로 KISA 산하의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주요 인터넷서비스업체와 보안업체를 묶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진지를 구축, 바이러스 경보 및 대응 체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통부는 정보화사업 추진시 보안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하고 바이러스 제작자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개정을 추진, 이달말까지 유관부처와의 협의를 끝내고 다음달 정기국회에 상정해 이를 처리한 후 내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보안업계의 기술적인 노력도 줄을 잇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엔진이 개발되기 이전이라도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데이터를 격리하는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하우리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인터넷을 통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획기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술을 적용시킨 차세대 백신 개발을 추진중이다. 국내에 바이러스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올해 말 실시를 목표로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이를 2시간 내에 막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스팸 차단 솔루션업체들도 바이러스 메일 필터링 기능을 통해 웜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프소프트·지란지교소프트·테라스테크놀로지 등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업체들은 각사의 솔루션에 관리자가 별도의 필터룰을 입력하지 않아도 서버가 알아서 웜 스팸을 차단해주는 바이러스 메일 필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러스의 사각지대로까지 여겨졌던 IDC를 운영하고 있는 호스팅 업체들 역시 최근 바이러스 침입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실시간 치료 기능을 대폭 강화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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