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인터넷 중독` 위험수위

 

 요즘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사회 병리현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터넷 중독증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개인은 물론 사회적 건강과 건전한 상식마저 해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주로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이 중독 증상에 빠졌는데 최근 들어서는 30대, 40대 심지어 50대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중독증이 확산되고 있다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젠 나이를 초월해 남녀노소없이 인터넷에 매몰돼 겁나기만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니 마약이나 중독이 아닐 수 없다.

 20대 남성이 86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게임을 하다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어떤 30대 회사원은 하루 10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다가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돼 이혼사태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한다. 또 어떤 주부는 사이버 고스톱 같은 도박 게임을 끊지 못해 가사를 등한시하다 파경을 맞았다고도 한다. 온라인 채팅이 오프라인에서의 불륜으로까지 이어져 가정파탄에 이른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다. 이들 중 젊은이는 취업난 때문에, 중년층은 직장과 가정에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의 해소를 위해 인터넷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한다. 인터넷이 현대 문명의 최대 이기요, 총아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중독 증상이 이 지경이 되고서는 심각한 일종의 문명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구 100명당 55명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인터넷 강국이다. 이제 인터넷의 효용성을 높이는 일뿐만 아니라 그 문제점과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국은 청소년에 유해한 음란·폭력 사이트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중증 중독자들에 대한 정신과적 치료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그리고 언론과 정부에서도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과 적정한 사용을 위한 대대적인 사회적 캠페인과 홍보를 벌일 시점도 됐다고 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건전한 이용자가 되지 못하고 인터넷의 노예가 되는 것은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인터넷을 올바르고 절제있게 쓰도록 지도에 나서고 스포츠나 취미활동 등 건전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중장년층들도 꼭 필요한 정보 외에는 인터넷을 과용하는 일이 없도록 절제해야 할 것이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