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내 첫 `나노기술 일일장터` 열린다

 나노(Nano)기술 일일 장터가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전자신문사·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 등이 주관하고 과기부·산자부가 주최한 ‘나노코리아 2003(제1회 국제나노기술 심포지엄 및 전시회)’ 대회 사흘째인 29일 서울 코엑스 208호. 이곳에선 나노 관련 기업·대학 등 12곳이 그동안 개발한 나노기술 성과들을 발표, 참석한 400여명의 나노 전문가·기업들과 기술을 상호 교환·이전하고 개발과정에서 어려웠던 정보도 나눈다.

 이번 나노기술 장터에 내놓는 물건들도 흥미롭다.

 LG생활건강(대표 최석원)은 나노기술로 새로운 구조체인 ‘나노카본볼’을 내놓는다. 지름 500㎚ 정도의 속이 빈 공모양인 나노카본볼은 표면에 기체가 잘 흡수되도록 기공을 발달시킴으로써 악취에 대한 흡착능력이 우수한 신제품이다. 제오텍(대표 전학제)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50만톤 생산되는 왕겨에서 천연의 나노실리카 구조물을 발견, 이를 추출하는 성형기술을 선보인다. 이 구조물은 정수기·공기정화기 등 분야에 적용, 여과필터 등 다양한 용도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순천대학교 나노소재물성평가단(단장 박용범)은 나노구조의 고강도 합금 박판 ‘나노인바’를 개발, 기술이전 업체를 찾고 있다. 철과 니켈의 합금체인 나노인바는 탁월한 기계적 강도를 지니고 있고 열팽창계수는 제로 내지는 음수값을 보이고 있어 섀도마스크 등의 원자재로 유용하다. 티오즈(대표 권철한)는 5㎚의 균일한 나노입자 구조를 가진 이산화티타늄의 결정 합성기술을 선보인다. 이러한 구조의 비유독성 물질인 광촉매제를 이용하면 빛과 물만으로 오염방지·공기정화·항균 등으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테크월드(대표 김청자)는 나노급 분쇄기를 처음 선보인다. 기존엔 나노 입자를 얻기 위해 습식 볼밀 분쇄 방식을 이용, 원가상승·성분변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충격·진동·압력 등으로 나노 입자를 얻는 분쇄기를 선보임으로써 성분변화 없이 비금속 광물의 미분쇄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바이오플러스(대표 이재성)는 알루미나 나노 튜브 제조공업을 개발, 투자업체를 찾고 있다. 알루미나는 흡착제·이온교환체·촉매담제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고 향후 에너지 저장매체로의 활용도 기대되는 물질. 이 회사의 나노기술은 생산공정이 간편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나눅스(대표 정철상)도 나노실버·나노골드·나노광촉매 등 각종 콜로이드 나노 입자와 이를 이용한 기능성코팅·플라스틱 등 나노 복합소재를 개발,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부식방지·항균·탈취·유기물분해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이밖에 PSIA·에스엔유프리시전 등이 나노기술을 이용한 측정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끌 전망이다.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 한상록 사무국장은 “국내 나노산업은 아직까지 성숙된 단계가 아니어서 투자유치는 물론 정보교류가 어렵다”며 “이번에 주요 기업·대학의 연구 성과물을 한 자리에 모아 널리 알림으로써 산업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