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오는 2005년까지 디지털TV에만 1조8000억원을 투자, 이 분야에서 ‘글로벌 톱3’를 실현하기로 했다.
LG는 28일 이천 LG인화원에서 구본무 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세계 1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고부가합성수지(ABS)’, 그룹의 미래대표사업으로 꼽히는 ‘디지털TV’,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홈쇼핑’ 등 3개 사업에 대한 글로벌 1등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튿날까지 20시간 이상 계속된 마라톤 회의에서 LG는 우선 ABS와 PDP TV 등 디지털TV 사업의 경우 오는 2005년까지 시장지배력과 수익성 모두 확실한 세계 1위를 달성하고 홈쇼핑사업에서는 부동의 국내 1위 확보를 목표로 하는 사업별 1등 달성 전략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TV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칩세트 및 솔루션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파워 및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통해 최대시장인 북미지역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마케팅비용으로 5억달러, 핵심 부품 및 지역별 현지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시설투자에 연평균 1500억원 등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관련 연구개발(R&D)분야에도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LG는 2005년까지 PDP TV 사업에서 세계 1위를 굳히고, LCD TV·프로젝션TV 등 전체 디지털TV 사업에서도 ‘글로벌 톱3’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ABS사업은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승부처인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생산거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범용 제품 중심의 성장확대와 투명·난연제품 등 고부가 특수제품 중심의 수익성 확보전략을 동시에 추진,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1위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홈쇼핑사업은 철저한 고객관계관리(CRM) 활동을 전개하고 물류센터 구축 등 서비스 혁신과 양방향 데이터방송, 모바일커머스 등 신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중국내 전략지역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은 회의 첫날 “이제는 그간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짚어본 이론과 세계적 기업의 사례를 우리의 실제 사업에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회의에서는 잠재력 있는 몇개의 사업을 선정하여 어떻게 일등으로 만들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하고, 이를 통해 CEO들이 자기 사업에 대한 시사점을 얻는 기회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LG는 이번 전략회의 기간중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마이클 실버스타인 수석부사장 등을 초청해 각사의 CEO들과 ‘1등 사업의 요건 및 CEO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하기도 했다.
정상국 LG 홍보팀 부사장은 “이번 글로벌 CEO 전략회의는 LG의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ABS, PDP TV 등 현재 글로벌 ‘1등’에 근접한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전략과 방식을 집중 논의함으로써 이른 시일 내에 해당 사업에서 1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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