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유통 지도 바뀐다]수도권(2)-테크노마트 등

◇테크노마트 - 단일상가론 국내 최대 규모

 지난 98년 개장 이후 올해로 개점 5년째를 맞는 테크노마트는 짧은 영엽기간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의 복합전자유통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일상가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면적 7만8568평(지하 6층, 지상 39층) 규모에 입점매장수만 2500여개가 넘는다. 매장 종업원수만 8000여명에 이르고 지난해 추정 매출만도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취급 품목도 가전, 컴퓨터, 휴대폰, 음향기기 등 전자제품을 비롯해 의류, 잡화, 캐릭터용품에 이르기까지 상가 안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구입하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제품 판매시설뿐만 아니라 극장·게임장·공연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문화공간, 대형 할인점을 갖추고 있어 젊은 감각의 N세대뿐만 아니라 30∼40대 등 다양한 세대들에게 지지를 얻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쇼핑몰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결합시키는 시도로 유통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후 들어선 대부분의 복합 상가들이 테크노마트를 벤치마킹하며 복합 쇼핑몰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크노마트가 갖고 있는 무엇보다 큰 강점은 효율적인 상가 관리와 운영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의 상업시설이 조기 개발 후 분양에만 치중했다. 하지만 테크노마트는 단순 개발에 끝나지 않고 프라임개발이라는 관리회사를 통해 효율적인 상권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조기에 시장에 정착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리회사를 통한 적극적인 광고, 홍보 전략을 구사한 것도 경쟁 유통상가와의 상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가전제품 기획전’ ‘컴퓨터 할인판매전’ 등 연간 10여회의 특별 할인행사 등을 비롯해 다양한 판촉세일전을 기획, 고객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격경쟁 위주의 집단상가가 고객에게 불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테크노마트는 고객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에 ‘혁신팀’을 설치해 대고객서비스의 저해요소인 지각 개·폐점, 호객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를 실현시키고 있다. 또 지난 5월부터 ‘고객만족서비스 실천과정’이라는 타이틀 아래 테크노마트 입점주 및 매장직원 교육을 진행 중이다. 테크노마트와 CS교육기관인 어치브코리아가 공동 진행하는 이 교육시스템은 백화점식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테크노마트는 오는 2005년 서울 신도림역 근처에 총 37층(지하5층·지상32층)에 연면적 10만여평의 ‘제2 테크노마트’도 설립할 계획이다. 제2 테크노마트는 규모면에서 강변역 테크노마트의 1.3배, 여의도 63빌딩의 2배에 달해 전자유통 중심의 단일 건물로는 최대다.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과 연결되고 5·7호선 경인선, 경수선 국철구간이 인접해 뛰어난 교통입지를 자랑한다. 전자 전문매장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이벤트홀, 비즈니스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테크노마트측은 제2 테크노마트로 강북과 일부 강남지역에 한정된 전자 상권이 서울과 수도권의 서남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 테크노스카이시티 - 김포공항에 날개편 `이동통신매장`

 김포공항 옛 국제선 청사 자리에 세워진 전자·통신 전문 쇼핑몰 테크노스카이시티는 쇼핑은 물론 온가족이 함께 레저·외식·오락·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테크노에어포트몰(대표 양호석)에서 김포공항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추진, 개장 3개월째를 맞고 있다.

 쇼핑몰·영화관·컨벤션센터 등 3개 단지로 구성된 스카이시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테크노스카이시티는 총 3개 층으로 연면적 1만2000평에 450개 업체가 입점해 성업중이다. 수도권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동통신매장에 가전·시스템키친과 가구·인테리어용품 전문몰 ‘리빙갤러리’ 등도 갖춰 전문몰이자 백화점을 능가하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주변 이벤트 공간과 영화관은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1층에는 의류·패션·잡화·패밀리레스토랑, 2층에는 가전·컴퓨터·가구, 그리고 3층에는 이동통신 매장과 극장 및 푸드코드, 4층에는 웨딩홀·연회장·컨벤션센터가 들어서 있다. 매장내 동선 간격이 4.5m에 달해 용산이나 기존 전자상가에 비해 1.5배 가량 넓어 백화점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매장을 위한 리모델링에만 140억원이 소요됐을 정도로 매장의 고급화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3층에 자리잡은 이동통신매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삼성·LG·모토로라 등 이동통신 전문매장이 270개나 들어서 있어 종합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전시판매하는 휴대폰 기종만도 40화음 카메라폰은 물론이고 음성인식과 자동응답기능이 있는 cdma1x 모델에서부터 16화음 흑백 폴더까지 다양하다.

 매장 대형화와 원스톱 쇼핑 추구, 엔터테인먼트 가미를 통한 고객중심의 쇼핑몰 구축이 추세라는데 발맞춰 최첨단 시설을 갖춘 영화관과 유명 의류 브랜드, 패션, 잡화매장과 수입명품 매장도 별도로 꾸며졌다. 이를 통해 가구와 침대, 각종 홈인테리어 및 홈데코 제품을 판매하며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문화시설을 접목, 결혼을 앞둔 여성과 주부들을 유혹한다. 몰인몰 개념의 패션쇼핑몰을 조성해 신세대를 타깃으로 한 점도 강점이다. 조만간 인라인 스케이트 마니아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젊은 세대의 유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김포공항 종합개발계획에 따르면 향후 스카이시티 몰 앞 6만여평의 부지에는 덴마크의 ‘티볼리파크’를 본뜬 테마파크가 2005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며 공항 활주로 건너편 외곽 토지 40만평에는 골프장과 각종 여가활용시설이 들어선다.

 테크노스카이시티 양호석 사장은 “전자전문점이라는 통념을 깨고 즐겁고 다양한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서부 서울지역은 물론 수도권내의 대표적인 복합쇼핑몰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6만여평 부지에 추가로 테마파크형 종합 레저시설과 호텔, 전시관 시설이 들어서면 최고의 쇼핑관광명소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 국제전자센터 - 고급 브랜드 무기로 재도약

 올해로 개관 6주년을 맞는 국제전자센터는 강남 유일의 전자전문 복합쇼핑몰이다.

 그동안 상가 운영 및 관리를 둘러싸고 건물주와 상인간, 조합과 관리단간에 갈등도 있었으나 최근 새로운 관리단과 조합이 구성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관리단을 중심으로 건물 내부 구석구석의 환경을 개선하면서 내외부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상가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광고와 홍보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시 한번 강남 유일의 전자전문쇼핑몰로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국제전자센터는 1층부터 9층까지 층별로 가전·컴퓨터·통신기기 및 게임 소프트웨어가 전문화돼 있으며 요소에 별도의 가구매장과 골프숍, 서점 등이 포진돼 인근 주택가 고객과 회사원 고객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또 11층과 지하에는 식당가가, 12∼13층에는 웨딩홀, 15층부터는 오피스텔 및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강남지역의 특성을 살려 AV기기를 중심으로 국내외 유명 고급 브랜드가 대부분 입점해 있고 혼례와 대규모 가족행사를 가질 수 있는 연회장을 연계해 혼수가전 판매는 물론 예식까지 치를 수 있다. 1층부터 4층까지의 오디오 및 가전매장은 국제전자센터가 고급스런 전자쇼핑센터임을 드러내는 핵심매장. 고급 음향기기와 PDP TV, 프로젝션TV, 홈시어터 등 40여곳에 이르는 고급 AV 전문매장들이 밀집해 있다.

 5∼9층은 컴퓨터·전자제품·사무기기·이동통신 등 정보기기제품이 층별로 전문화돼 자리잡고 있다. 5층은 이동통신기기를 비롯해 사무기기와 전기·전자부품, 조명, 공구, 문구 등을 판매하며 6∼8층에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게임 소프트웨어 매장이 모여있다. 조립컴퓨터는 물론 삼성·삼보·LG IBM 등 메이커 제품을 판매한다.

 강남 최고의 쇼핑명소로 재도약하기 위해 국제전자센터는 편안한 분위기속에 안심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1층에서 9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수직으로 뚫려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며 3층까지의 공간은 한눈에 조망이 가능하다.

 내부 전망용 엘리베이터도 국제전자센터만의 자랑거리다. 층마다 휴게공간과 편의매장이 마련돼 있어 용산 등 집단상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안락함이 있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직접 연결돼 있고 지하에는 1300여대의 동시주차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주차장 및 각 층에 도우미와 사설 경비원을 교체해 보안과 친절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 일이삼전자타운 - 중국과 상가 차원 교류 `물꼬`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일이삼전자타운은 강서지역의 대표적인 전자전문몰이다.

 최근 공항동에 테크노스타이시티가 개장했고 내년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개장할 예정이어서 일이삼전자타운은 이들 쇼핑몰과 함께 강서상권의 삼각벨트를 형성, 판매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이삼전자타운 역시 대부분의 상가처럼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상가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건물주인 삼창과 상우회가 협조아래 내부 상인에 대한 친절교육 강화, 차별화된 상가 이미지 심기, 지역 케이블TV 및 전단지 광고 등의 상가 활성화 노력이 진행중이다.

 상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친절, AS와 상품교환, 고객 불만처리 등 구체적인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상가 경쟁력 확대와 쇼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친절교육과 AS 강화 등 서비스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중이다. 일이삼전자타운이 상권으로 삼고 있는 목동·구로·광명·철산·시흥·부천 등지에서 아파트 단지의 노인정이나 부녀회 모임장소를 이용해 가전제품 무상 AS를 진행, 인근지역 주민에게 친근한 상가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또 구로·금천구 지역에서 케이블TV 광고를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주차장에서 거둬들인 주차료 수입을 TV 광고에 전액 집행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2개월에 걸쳐 케이블TV 광고를 내보냈다.

 상우회에서는 회장을 비롯한 상우회 간부들이 직접 나서서 상가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용산 등지를 돌며 입점상인 유치에 나서고 있어 현재 70% 수준인 상가 입점률을 80%대로 높여 자체 유동인구도 늘리고 상가 이미지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이삼전자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가전·컴퓨터·부품과 잡화라는 3개 동으로 나뉘어진 독특한 상가 특색을 살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동별로 입점문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가운데 새로 입점하거나 빠져나가는 상인이 빈번해 동별·층별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이를 동별 특색을 뚜렷하게 구분짓고 층별로도 세분화시켜 내방고객들이 손쉽게 매장을 찾고 비교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 사스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전자상가와의 교류 및 수출입 사업도 다시 추진한다. 그동안 상가내 10여명의 유통상인이 1년 넘게 중국 상하이 등 대도시 전자상가와 교류를 트며 소규모로 전자제품 수출입을 해왔으나 이제 교류의 범위를 확대해 상가차원에서 접근, 국내 처음으로 중국 전자유통상가와 제휴를 통한 수출입 사업 및 정보교류에도 나설 예정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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