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들랴, 후배들 키우랴 요즘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개그맨이자 영화·기획제작사 스마일매니아 대표인 박승대 사장(37)은 요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최근 영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의 상영에서부터 극장 운영, 모바일콘텐츠서비스, 연예 기획 등 모든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처음 시작한 영화사업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면서 힘이 솟는다고 했다. 전국 80개 극장에서 상영 중인 이 영화는 하루 2∼3회밖에 필름을 돌리지 않았는데도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개봉 3주 만에 관객 4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인 점을 감안해 저녁시간대에는 상영 스케줄을 잡지 않았는데도 40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제작된 이 영화는 촬영기간 3개월, 제작비 16억원 등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다.
그는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매년 여름방학을 겨냥해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화사 대표기도 하지만 박준형·정종철·이승환 등 이른바 스타급 개그맨을 배출한 개그계 영향력 1위의 매니지먼트사 사장이다. 그는 사실 성공한 개그맨은 아니다. 오히려 후배 양성을 통해 꿈을 이룬 경우다. 85년 KBS 공채로 출발, 쇼 비디오자키의 인기코너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 ‘좋습니다’만 연발하는 이사로 시작해 ‘동물의 왕국’ 코너에서 곰으로 분장해 제법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92년 방위 복무로 1년을 쉰 뒤 사업을 벌였으나 재미를 보지 못하고 방송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99년 10월 홀연히 방송국을 떠났다. 후배들을 키워보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그는 소극장을 임대하고 스마일매니아란 팀을 만들어 공연을 시작했다. 돈이 아니라 개그를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2001년 5월 정종철이 합류해 박준형·이승환과 함께 ‘갈갈이 삼형제’를 구성하고 박준형이 무를 갈아대기 시작하면서 관객이 몰려들었다. 아예 소극장을 인수해 ‘갈갈이 홀’로 이름을 바꿨다. 이제는 수·목·금요일 1회, 토·일요일 3회씩 갖는 공연이 모두 만원일 정도다. 요즘에는 SBS 개그맨 40명을 맡아 가르치면서 개그맨 교육자로서 인정받고 있다.
그가 사업을 하는 것은 오로지 돈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개그맨으로서 영화에도 출연하고, 사업에도 성공해 개그맨의 영역을 넓히면서 후배들이 설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영화배우 윌 스미스나 톰 행크스도 모두 코미디언이었습니다. 우리라고 못할 게 없죠.”
그래서 그는 개그뿐 아니라 영화·음반·모바일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10분짜리 시트콤 영화를 만들어 모바일로 서비스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개그맨 ‘박승대’로서만이 아니라 후배들을 키우고 열매를 나눌 줄 아는 인간적인 사업가 박승대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초심을 잃지 않도록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팬들에 대한 주문을 잊지 않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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